주사위 숫자 '6' 대신 'T'자…1천만 달러 이상 고액권만 사용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기업들의 '실패작'만을 모아 전시한 스웨덴 '실패 박물관'에서 '트럼프 보드게임'이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남서부 스코네주(州)의 도시 헬싱보리에서 2017년 여름 문을 연 '실패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시물은 바로 보드게임인 '트럼프 게임'이다.
이는 주사위를 굴려 부동산을 거래하는 게임으로 주사위에 숫자 '6' 대신 'T'가 적혀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이 게임 참가자를 노려보고 있다.
스웨덴혁신기금(SIF)의 도움을 받아 박물관을 연 새뮤얼 웨스트(44) 박사는 주사위의 '6'을 'T'로 바꾼 이유에 대해 "트럼프가 항상 이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게임 참가자는 언제나 1천만 달러(112억 원) 이상 고액만 취급한다. '트럼프 월드'에서는 모두가 백만장자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트럼프 게임 외에도 하인즈의 '녹색 케첩'과 코카콜라의 '커피 맛 콜라', 섬뜩한 미용 마스크, 곧 부서질 듯한 플라스틱 자전거 등 다양한 '실패작'이 전시돼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대기업 혁신방안을 연구한 웨스트 박사는 "실패에서 교훈을 얻는 방법에 대한 연구결과를 알리고 토론과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전시가 재미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실패 박물관'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캐나다 토론토 방문 전시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중국 상하이에서도 전시가 예정돼 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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