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의지 재확인…美 겨냥 다자주의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새해 첫 순방지로 아프리카를 돌면서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에티오피아, 부르키나파소, 감비아, 세네갈을 방문해 미중 무역 분쟁 속 아프리카를 우군으로 만드는 데 매진했다.
중국 외교부장이 새해 첫 순방국으로 아프리카를 선택한 것은 이번이 20여년째다.
특히 올해는 미국이 중국의 일대일로 때문에 아프리카가 빚더미에 앉았다고 강력히 비난한 가운데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왕이 국무위원은 세네갈 다카르에서 순방을 결산하는 기자회견에서 "매년 해외 첫 방문지로 아프리카를 정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특색 외교를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과 아프리카 모두 개발도상국"이라면서 "양측은 어려움을 같이하고 서로 지원하는 형제이자 파트너로서 전략적 소통과 협력이 필요해 순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과 아프리카의 우의를 깨뜨릴 수 없으며 다자주의는 공동의 바람"이라면서 "일대일로를 공동 건설하려는 열정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아프리카에서도 확고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6일 마키 살 대통령과 면담에서도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력하고자 한다며 일대일로 구상의 확대 의지를 표명했다.
마키 살 대통령 또한 중국의 원조로 건설된 고속도로 등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협력 강화를 희망했다.
이에 왕 국무위원은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공동 의장국인 세네갈은 일대일로 등과 아프리카 각국의 발전 계획을 접목해 보다 긴밀한 아프리카 운명 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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