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이 시대 임무는 민주주의 수호"…中과 대립각

입력 2019-01-0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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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이 시대 임무는 민주주의 수호"…中과 대립각
차이 총통 내려놓은 민진당 주석에 '親차이잉원' 줘룽타이 뽑혀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새해 벽두부터 대만과 통일을 위해 무력 사용도 불사할 수 있다는 강경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민주주의 수호' 메시지를 강하게 발신하면서 중국 본토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7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전날 밤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모든 시대에는 자신에게 속한 임무가 있다"며 "현재의 임무는 대만 민주주의 생활을 수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는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것이 아니라 현재 모든 대만인이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대만인들이 노력해 쟁취해낸 것"이라며 "많은 민주주의 선배들이 계엄령하에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언론의 자유와 민주 제도를 쟁취해냈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인의 목소리를 더욱 크게 내는 것이 올해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라면서 모든 대만인이 인터넷에서 개인의 의견을 개진하거나 다른 이의 글을 공유하고 '좋아요'를 누르는 것들 모두가 대만인의 목소리를 키우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 2일 연설에서 대만과 평화통일을 추구할 것이라면서도 무력 사용 옵션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어 차이 총통은 5일 타이베이에서 외신 기자들과 만나 국제사회가 위협받는 민주국가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다음 차례는 어떤 나라가 될지 모른다면서 국제사회가 대만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게 해 달라고 지원을 호소했다.
한편, 작년 11월 지방선거 참패의 여파로 차이 총통이 내려놓은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주석에 줘룽타이(卓榮泰) 전 행정원 비서장이 선출됐다.
차이 총통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되는 줘룽타이는 6일 치러진 당내 선거에서 72%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차이 총통에 비판적 성향의 유잉룽(游盈隆) 전 민진당 부비서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선거 결과는 (민진당 내) 온건파의 승리로 평가된다"며 "줘룽타이가 급진 성향의 반대파에 승리함으로써 차이잉원 행정부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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