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 돌 던져…이스라엘 당국 "중대 테러 행위"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이스라엘 당국이 작년 10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여성 투석 살해 사건과 관련해 10대 유대인 청소년들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Shin Bet·국내안전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달 30일 팔레스타인인 살해 용의자 여러 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팔레스타인 출신 아이샤 라비(48)는 작년 10월 12일 요르단강 서안 북부지역의 유대인 정착촌 인근에서 자동차를 타고 가다 날아온 돌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당시 차량을 운전한 라비의 남편도 투석 공격으로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차량에는 라비의 두 딸도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까지 이들의 부상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라비는 슬하에 9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신베트는 "용의자들이 살인을 포함한 중대한 테러 공격 행위로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사건 발생 두 달 만에 용의자들이 체포된 경위나 정확한 신원 등 세부 사항은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용의자들은 인근 학교에 다니는 10대 유대인 청소년들인 것으로 외신에 보도됐다.
뉴욕타임스는 용의자들이 총 5명으로, 모두 정통파 유대교 계열 고등학교 소속 학생들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이들의 투석 공격이 그보다 일주일 전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공장 노동자 2명이 팔레스타인인 총에 맞아 숨진 데 대한 보복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는 극단적인 유대 민족주의(시오니즘)에 경도된 유대인 청년들이 종종 팔레스타인인을 겨냥한 테러 행위를 일삼아 사회문제가 돼왔다.
2015년 7월에는 요르단강 서안 북부 나블루스 인근 두마 마을에서 팔레스타인 가정집에 불을 질러 생후 18개월 아기와 부모를 살해한 사건도 있었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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