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까지 '아름다운 필사, 최현길 고지도 기탁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립중앙도서관은 고(故) 최현길(1952∼2007)이 기탁한 고지도 모사 작품 중 일부를 선보이는 기획전 '아름다운 필사, 최현길 고지도 기탁전'을 8일부터 4월 30일까지 본관 5층 고문헌전시실에서 연다고 7일 밝혔다.
그는 40대 중반까지 광고계에서 근무하다 지병으로 시골로 내려갔고, 2000년대 초 아름다운 고지도에 감동한 뒤 모사에 매진했다.
그는 특히 전남 고흥군 도화면 발포리에 있던 수군 진영을 묘사한 1872년 지도인 '전라도 흥양현발포진지도'처럼 회화 같은 고지도에 관심을 기울였다.
도서관은 작년 4월 최현길이 제작한 고지도 35종 65점을 기탁받았고, 이번 전시에서 길이가 7m에 이르는 대형 전도인 '동여도'를 비롯해 21종 43점을 공개한다.
최현길의 배우자인 전소연 씨는 "남편은 고지도 원본의 한자를 일필(一筆)로 똑같이 쓰기 위해 글씨 연습에 2시간씩 3년을 투자했다"며 "전남 순천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완성한 고지도는 100점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기봉 학예연구사는 "최현길 선생은 고지도가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필사했다"며 "고지도를 전시대 안에 넣지 않고 벽면에 그대로 걸어 전시할 것"이라고 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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