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박종해 "1년간 제대로 한 번 놀아볼게요"

입력 2019-01-07 14:37  

피아니스트 박종해 "1년간 제대로 한 번 놀아볼게요"
2019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선정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1년간 제대로 한번 놀아보고 싶습니다."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박종해(29)의 올해 프로그램 부제는 '플레이그라운드(놀이터)'다.
박종해는 7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예정된 다섯 번 무대에서 제대로 한번 놀아보자는 뜻에서 이런 부제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박종해는 작년 스위스 '게자 안다 국제콩쿠르'에서 준우승하는 등 국내외에서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차세대 연주자다.
강렬하고 남성적인 연주 스타일이 특징이지만 클래식이란 어법을 지키면서도 자유로운 상상력을 풀어내는 데에도 재능이 있다.
무작위로 던진 음(音)이나 주제, 멜로디에 기반을 둬 즉석에서 음악을 뽑아내는 즉흥 연주가 가능한 몇 안 되는 연주자 중 한 명이다.
"동료나 친구들이 제가 연습실에서 피아노 치는 모습을 보고 '너 피아노랑 참 잘 논다'고들 말하거든요. 실제 제가 피아노로 장난치는 걸 정말 좋아합니다. 학교 때 별명도 많았는데 '야생에 풀어놓은 들짐승 같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죠.(웃음)"
그는 작년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도 전체 프로그램을 즉흥 연주로 구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의 '피아노 장난'은 사실 꽤 오래전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장난감처럼 피아노를 쳤다"고 이야기했다.
"7세 때부터 또래 친구들처럼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가족과 함께 갑자기 미국에 가게 됐는데, 영어를 잘못할 때라 학교에 가면 말도 안 통하고 친구도 별로 없었죠. 그때 부모님께 졸라서 선물 받은 게 피아노입니다. 학교에 다녀오면 항상 피아노가 있었고, 그때부터 막연하게 피아노만 치는 인생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는 자유로운 음악성을 오는 10일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총 5번 무대에 풀어낼 계획이다.
3월 '리얼 소나타' 무대에서는 바흐의 건반 소나타부터 베토벤의 소나타까지 소나타의 발전 과정을 들려주며 5월 '세상의 모든 변주'에서는 브람스-헨델의 변주곡, 베토벤의 에로이카 변주곡, 작곡가 전민재에게 위촉한 신곡 등을 연주한다.
8월에는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토비아스 펠트만, 첼리스트 심준호와 함께 실내악 무대를 펼치고, 12월 마지막 무대에서는 리스트의 레퍼토리로 구성된 독주회를 펼친다.
그는 "늘 60분짜리 공연만으로는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며 "5번에 걸쳐 머릿속으로만 떠올린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활동과 더불어 유럽 무대에서도 다수 협연과 리사이틀을 연다. 작년 게자 안다 콩쿠르 수상으로 이어진 기회들이다.
검증과 도약의 한 해를 보내게 그의 새해 소망은 간단하고 확실했다.
"무탈하게 올해 예정된 무대들을 잘 해내고 싶어요. 그게 제 가장 큰 소망입니다."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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