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상 윤이형 "더나은 삶 위해 변화하는 인물 보여주고파"

입력 2019-01-07 15:00   수정 2019-01-07 15:07

이상문학상 윤이형 "더나은 삶 위해 변화하는 인물 보여주고파"
중편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로 대상 영예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갈등과 슬픔 등 문제를 의지로 밀고 나가 해결하는 이들을 그려 위로와 새로운 계기로 삼고 싶었습니다."
중편소설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로 제43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윤이형(43) 작가가 7일 중구 정동 한 음식점에서 열린 수상작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소감이다.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는 아들과 함께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던 젊은 부부가 각박한 현실에 부대끼면서 파경에 이르는 과정 중에 겪는 감정과 사건들을 담은 작품이다.
윤 작가는 지난해 기르던 고양이가 죽은 후 그 큰 슬픔에 대해 말하지 못한 채로 지나가는 것이 너무 힘들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또 기혼 여성으로서 결혼 제도가 개인의 삶을 어떻게 억압하고, 이를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지 자기 나름대로 고민한 결과를 작품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사회에서 남녀 갈등 양상은 피할 수 없고, 쉽게 '옳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다만 결혼 제도 안에 있는 두 사람이 헤어질 때 서로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서로 존중하면서 헤어지는 방식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사람들은 결혼을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결혼의 실패가 자신의 실패로 여겨질까 봐 기만적으로 살지만 언제 죽을지도 모르면서 그렇게 기만할 시간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추구하면서 더 나은 삶을 위해 변화하는 인물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문학사상'이 주관하는 이번 상 본심 심사에는 권영민 월간 문학사상 주간대행, 권택영 문학평론가, 김성곤 문학평론가, 정과리 문학평론가, 채호석 문학평론가가 참여했다.
심사위원회는 대상작 선정 이유에 대해 "자기 주제를 해석하는 치밀한 서술 방식과 함께 그 소설적 감응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또 "부조리한 현실적 삶과 그 고통을 견뎌내는 방식을 중편소설이라는 서사적 틀에 어울리게 무게와 균형 갖춘 이야기로 형상화한 작품"이라며 "섬세한 언어 감각과 인상적 묘사를 통해 거두는 소설적 성취가 윤이형 씨의 작가적 미덕이라는 데 주목했다"고 평가했다.
권영민 주간대행은 "부부의 이혼 과정 묘사에 미움과 증오, 상대방에 대한 비방이 아닌 이해와 관용, 따스함이 담겨 있었다"며 "남녀 갈등이 심화하는 현 사회에서 상대방을 너그럽게 이해하고 그 삶이 아름답게 꽃필 수 있도록 지지하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윤 작가는 지난 2005년 '검은 불가사리'로 중앙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해 소설집 '셋을 위한 왈츠', '큰 늑대 파랑', '러브 레플리카'와 중편소설 '개인적 기억', 청소년소설 '졸업', 로맨스소설 '설랑' 등을 퍼냈다.



bookman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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