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청년층 이탈 겹친 강화군…'맞춤형 지원' 등 해결책 고심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의 대표적 농촌 지역인 강화도에 지역 경제를 견인할 산업단지가 들어섰지만 고령화와 청년층 이탈로 일자리 미스 매치가 심화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8일 인천시 강화군에 따르면 강화도 내 65세 이상 초고령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2만1천125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30.7%에 달한다.
반면 15∼29세 청년은 초고령 인구의 절반도 안 되는 8천522명(12.4%)에 그쳤다.
게다가 지역 특성상 강화도 내 고등학교 졸업자의 80% 이상은 진학 때문에 다른 시·도로 나간다. 다른 수도권과 비교해 실제 거주하는 청년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급속한 고령화에 청년층 이탈까지 겹치면서 2017년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조사에서 강화군은 수도권에서 유일한 소멸 위험 지방자치단체로 꼽히기도 했다.
20∼39세 가임 여성 인구수를 65세 이상 노인 인구수로 나눈 지표인 소멸위험지수가 낮을수록 인구 감소로 인해 소멸 위험이 높은 지자체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일자리 공급과 인력 수요가 맞지 않는 '미스 매치'는 강화지역 중소기업들의 지속적인 골칫거리다.
강화산업단지가 추진 8년 만인 지난해 7월 준공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이 같은 수급 불일치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화 산단에 입주한 업체 관계자는 "작년에 인력을 채용하려고 구인을 했는데 사람 뽑기가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며 "섬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거주하는 청년 자체가 적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가능하면 30∼40대분들 위주로 채용하려고 했는데 그 나이대 분들도 없으니까 가능하지가 않았다"며 "현재 근로자들 평균 연령이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이라고 말했다.
산단의 다른 입주 업체 관계자도 "산단 업체들은 젊은 인력을 구하려 하지만 수치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여기는 청년들이 거의 없다"며 "그렇다고 인력이 부족한 기업들이 구직자 나이가 많다고 해서 안 받을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고 말했다.
군 경제교통과 관계자는 "중소기업 취업박람회를 1년에 2차례 정도 여는데 보통 50대 이상 구직자들이 많이 오시지만 기업에서는 좀 더 젊은 층을 원한다"며 "실업자는 많은데 기업은 구인난을 겪는 미스 매치가 흔하다"고 설명했다.
인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강화군에서 운영 중인 중소기업은 4천906곳으로 인천 전체의 2.8%를 차지한다. 중소기업 3만4천곳(19.9%)이 있는 남동구의 6분의 1 수준이다.
강화 산단이 분양률 100%의 성적을 내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만큼 고질적인 미스 매치 문제를 해소해야 강화지역 내 다른 중소기업들에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
군은 해결책의 하나로 강화도 내 고등학생들과 강화 산단의 우수 기업 간 취업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지역고용전략연구소와 협력해 전문직업상담사를 배치하고 구직자별로 맞춤형 취업 지원을 해 준다는 방침이다.
강화군 관계자는 "현재 강화 산단은 업체 71곳과 계약을 맺었고 이 중 26곳이 가동에 들어갔다"며 "공장을 짓고 있는 업체도 12곳이나 되는 만큼 찾아가는 기업자문단을 운영해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계속해서 듣고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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