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언론, 트럼프 서커스에 매몰돼 국가안보 기성층 감시소홀"

입력 2019-01-07 16:49  

"미국언론, 트럼프 서커스에 매몰돼 국가안보 기성층 감시소홀"
NBC방송 군사전문가, 언론계 떠나며 비판…미국의 `영구 전쟁'에 반대
"언론들, 기계적으로 트럼프 반대하느라 더 많은 전쟁 정책도 찬성"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정말? 우리(미국)가 시리아에서 빠져나와선 안되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담한 조치를 지지해선 안되나? 러시아와 관계에서도…우리는 정말 냉전의 부활을 원하는가?"


미국 NBC 방송에서 군사전문 기자, 논평자로 30년 가까이 활동했던 윌리엄 아킨이 NBC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미국 정부와 민간의 안보·정보계에 대한 감시·탐사보도를 소홀히 한 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을 "기계적으로" 반대하고, "더 많은 갈등과 더 많은 전쟁을 가져올 뿐인 정책들"을 옹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NBC와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이 방송을 떠나면서 동료들에게 남긴 이같은 내용의 장문의 고별사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아킨이 트럼프 지지자인 것은 아니다. 그는 도리어 트럼프를 "무지하고 무능한 사기꾼"이라고 혹평했다.
아킨이 말하고자 한 것은 NBC를 비롯한 미국의 대다수 언론들이 "트럼프 서커스"에 매몰돼 정작 중요한 일인 국방부, 국무부, 중앙정보부(CIA) 등 미국 정부 안팎의 국가안보와 정보계에 대해선 그 행태와 실적을 제대로 파보는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아킨은 지론대로 미국의 "영구 전쟁(perpetual wars)" 상태와 "국토안보 파시즘의 섬뜩한 확산"에 대한 비판을 거듭하면서 "트럼프 치하에서 (언론이 트럼프 반대에만 매몰된 탓에) 도리어 위험스러울 정도로 힘을 얻고 어느 때보다 견제받지 않고 비판에도 무뎌진" 국가안보 기득권층에 대한 언론의 감시 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킨은 자신이 2016년 대선 때 영구 전쟁을 당연시 하는 미국 주류 국가안보계의 상식을 깨고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매파적 외교정책에 도전한 사실과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 이라크에 핵무기가 없다고 단언하고 부시의 이라크 침공을 예견하고 이를 반대한 사실 등에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국가안보분야 지도자들과 장군들은 실제 안전과 안보는 전혀 이루지 못하고 있는데도 아무도 질책받지 않고 있다"며 "중동지역 어느 한 나라도 18년 전(이라크 침공)보다 안전해진 나라는 없고,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극단으로 분열돼 있고 위험스러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3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선 미국이 해외에서 벌이는 전쟁들에 대해 "미국 언론들이 하품난다는 듯 무성의하게(ho-hum) 보도함으로써 중동과 그리고 이제는 아프리카에서 계속되는 미국의 실책들을 본질적으로 용인하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개탄하기도 했다.
아킨은 지난 2005년엔 '암호명'이라는 저서에서 한국과 미군간 최소 50개에 이르는 각종 암호명의 합동 군사작전이나 훈련을 소개하면서 "이들 암호명은 모두 공개된 자료에서 모은 것이고 진짜 비밀은 비밀로 유지되고 있다"며 "이 책은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불필요한 비밀주의로 정말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그는 이후에도 미국 국방부의 핵무기 사용 옵션도 포함된 대북, 대이란 선제공격 계획을 보도하는 등 국가안보를 이유로 감시·비판받지 않는 비밀주의가 가져올 위험성을 경고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y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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