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노란 조끼' 시위서 경찰 마구 때린 전 복싱챔피언 자수(종합)

입력 2019-01-07 22:51  

파리 '노란 조끼' 시위서 경찰 마구 때린 전 복싱챔피언 자수(종합)
거구의 복서, 진압 경찰관에 주먹 날리고 발길질…이틀만에 자수
경찰서장급 간부는 무방비상태 시민 얼굴에 주먹질…감찰 착수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노란 조끼' 집회에서 경찰관들에게 주먹을 마구 휘두른 전직 복싱챔피언이 이틀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미술관과 튈르리 정원을 잇는 인도교 위에서 '노란 조끼'(Gilets Jaunes) 시위대와 경찰 간에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이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서자 검은색 재킷을 입고 장갑을 낀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갑자기 나타나 경찰관 1명을 상대로 집중적으로 주먹을 날렸다.
제대로 된 복싱 스텝을 밟으며 이리저리 펀치를 휘두르는 거구의 남자 공격에 방패와 헬멧, 진압봉으로 중무장한 경찰관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런 장면은 현장에 있던 사람이 스마트폰 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려 급속도로 퍼졌다. 인터넷에 올라온 다른 영상에서는 이 남성이 주먹을 날려 쓰러트린 경찰관에게 발길질(싸커킥)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경찰은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고서 몇 시간 뒤 문제의 남성이 전 복싱챔피언 크리스토프 데틴제(37)임을 확인했고 그를 추적해왔다.
데틴제는 사건 발생 이틀째인 7일(현지시간) 오전 변호사를 대동하고 관할 경찰서에 출두했고 경찰은 그를 즉각 구금했다고 프랑스 내무부가 밝혔다.
키 192㎝의 거구인 데틴제는 2007∼2008년 프랑스 프로복싱에서 두 차례 헤비급 챔피언을 거머쥔 권투 선수 출신으로, 18승 4패 1무의 전적을 갖고 있다.
은퇴 후 그는 파리 근교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복싱챔피언이자 현직 공무원인 데틴제가 왜 갑자기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관에게 주먹을 휘둘렀는지 그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를 선수 시절 지도했다는 한 트레이너는 주간지 르 푸앙과 인터뷰에서 "데틴제는 극우세력도 아니고 불량배도 아닌 존경받는 일급 운동선수 출신"이라면서 "그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데틴제에게 맞은 경찰관들은 현재 병가를 내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프랑스 복싱협회도 성명을 내고 "전직 프로복서로 확인된 인물의 비열하고도 용인할 수 없는 행동"을 규탄하기도 했다.


복서에게 린치를 당한 경찰관들이 있는가 하면, 같은 날 다른 도시에서는 경찰서장급 간부가 무방비상태의 시위대를 세워놓고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장면이 공개돼 경찰을 비난하는 여론도 일고 있다.
리베라시옹 등 프랑스 언론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지난 6일 남부도시 툴롱에서는 고위급으로 보이는 경찰 간부가 벽에 등을 대고 서 있는 한 흑인 청년의 얼굴에 무차별적으로 주먹을 휘둘렀다.
이 장면을 본 다른 경찰관들이 나서 해당 간부를 뜯어말렸지만, 간부는 분이 풀리지 않는다는 듯 다시 무방비상태의 청년에게 다가가 얼굴에 주먹질했다. 그는 이어 다른 '노란 조끼' 시민의 멱살을 잡고 또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문제의 경찰은 지난 1일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은 디디에 앙드리외로 확인됐다. 그는 400여명의 경찰부대를 이끄는 서장급 간부다.
영상이 공개되자 바르지방경찰청은 앙드리외에 대한 공식 감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정부에 서민경제 향상 조치를 요구하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불만을 폭발적으로 표출하는 '노란 조끼' 시위가 전국에서 토요일마다 8주째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제공]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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