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대법원 "자택서 회복중, 재택근무 계속할 것"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폐암 수술 후 회복 중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5) 미국 연방대법관이 25년여 재임 기간에 처음으로 재판에 불참했다.
케이시 아르버그 연방대법원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긴즈버그 대법관이 폐암 수술 후 자택에서 회복하고 있으며, 앞으로 재택근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긴즈버그 대법관은 새해 들어 처음 열린 이 날 연방대법원 재판 심리에 불참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인 1993년 대법관에 취임해 26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긴즈버그 대법관이 법정 구두 변론에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AP통신 등 미 언론은 전했다.
현역 연방대법관 9명 중 최고령인 그는 지난해 12월 21일 폐에서 악성 종양 2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성탄절에 퇴원해 자택에서 휴식해왔다.
진보 성향인 긴즈버그 대법관의 건강에 큰 관심이 쏠리는 것은 그가 만일의 일로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 연방대법원의 이념 지형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현재 연방대법원은 보수 성향 5명과 진보 성향 4명의 대법관이 포진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긴즈버그 대법관이 사임할 경우 보수 성향의 대법관을 임명할 방침이다. 그는 2017년 1월 취임 후 닐 고서치, 브렛 캐버노 등 2명의 보수 성향 판사를 대법관에 임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긴즈버그 대법관 등이 고령이라는 이유를 들며 "대통령 재임 기간 4명의 대법관을 임명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이에 따라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긴즈버그 대법관이 물러나면 연방대법원은 한층 더 보수 우위로 기울게 된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지난해 7월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 연설에서 "선배인 존 스티븐스 대법관이 90살에 은퇴했으니 나도 앞으로 최소한 5년 더 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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