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황의조-황희찬 '찰떡 호흡'…손흥민 공백 걱정마!

입력 2019-01-08 06:07   수정 2019-01-08 10:05

[아시안컵] 황의조-황희찬 '찰떡 호흡'…손흥민 공백 걱정마!
황희찬 도움-황의조 결승골, 벤투호의 새로운 '승리 공식'



(두바이=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 초반 손흥민(토트넘)의 공백을 황희찬(함부르크)에게 맡긴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판단은 결국 옳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손흥민의 보여줬던 기막힌 콤비 플레이가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황의조와 황희찬의 '찰떡 호흡'으로 재현되며 '손흥민 공백'에 따른 벤투 감독의 부담을 덜어줬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끝난 필리핀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황의조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힘겹게 이겼다.
황의조는 이번 득점으로 한국 축구의 2019년 새해 첫 골의 주인공이 됐고, 황의조의 득점에 도움을 맡은 황희찬은 태극전사 새해 첫 어시스트의 기쁨을 만끽했다.
'역시 황의조'...벤투호, 필리핀 잡고 대회 첫 승 / 연합뉴스 (Yonhapnews)
벤투 감독은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탈환을 준비하면서 손흥민의 초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를 놓고 고심했다.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은 대한축구협회와 협의를 통해 아시안컵 차출 시기를 오는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 이후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손흥민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1, 2차전에 결장한다.
이미 벤투 감독 취임 이전에 결정된 사안인 만큼 벤투 감독은 지난해 12월 울산 전지훈련을 시작해 지난 3일 끝난 아부다비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대회 초반 손흥민의 대체자 역할을 맡을 선수를 눈여겨 지켜봤다.
결국 벤투 감독은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 평가전에 '변형 스리백'을 실험하면서 황희찬에게 손흥민 자리인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를 맡겼다.
사우디아라비아 평가전에서 황희찬은 스리백의 왼쪽 윙백을 맡으면서 수비 부담 때문에 자신의 장기인 폭발적인 돌파를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필리핀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황희찬에게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의 기회를 안겨줬다.
황희찬은 전반 16분 필리핀의 밀집 수비를 뚫고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골대 쪽으로 파고드는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긴장시켰다.
결국 황희찬은 후반 22분 이청용(보훔)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과감히 파고든 뒤 황의조의 결승골을 만드는 땅볼 패스로 팀의 1-0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황의조의 순도 높은 결정력과 황희찬의 저돌적인 돌파가 빚어낸 멋진 골장면이었다.
둘은 이미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도 김학범호에서 최전방 공격라인으로 호흡을 맞췄고, 당시 느낌을 벤투호에서도 살려가며 팀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황희찬은 손흥민의 '대체 자원'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황의조는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황)희찬이가 워낙 돌파를 많이 해주고 수비수 사이에서 나에게 많은 연결을 해줬다"라며 "(황)희찬이가 돌파와 스피드가 좋아서 저도 잘 이용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도 더 좋은 호흡을 맞춰 더 많은 득점을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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