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청소노동자 농성 '후유증'…회사 구상권 행사 착수

입력 2019-01-13 10:56  

금호타이어 청소노동자 농성 '후유증'…회사 구상권 행사 착수
경찰에 고발도…노조 "힘없는 노동자 생존권 지키고자 싸운 것"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고용 조건 승계를 요구하며 생산라인을 점거한 금호타이어 청소노동자들의 농성이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13일 금호타이어는 지난 7일 오후 2시부터 9일 오후 8시까지 54시간 이어진 광주공장 크릴룸 점거 농성에 따른 구상권 행사 준비에 착수했다.
외주업체 소속인 청소노동자 70여명은 하도급 계약 변경 과정에서 신규 업체가 단체협약과 노동조합 등을 승계하지 않는다며 반발했고, 원청 측 책임을 함께 물으며 농성에 들어갔다.
원자재를 반제품으로 가공하기 직전의 초기 공정에 속하는 크릴룸이 멈춰 서면서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금호타이어는 초기 공정에 속하는 크릴룸이 멈춰선 데 따른 생산 손실을 부문별로 집계하고 있다.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발생한 유휴인력에 대한 인건비 손실도 파악 중이다.
금호타이어는 손실액 취합을 마치는 대로 생산라인 점거 농성자 전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가 아닌 추정치"라는 전제 아래 "시간당 1억원 정도의 손실금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청소노동자들은 점거 농성에 따른 형사처분도 받게 된다.
금호타이어는 점거 농성에 나선 청소노동자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29명을 경찰에 업무방해와 퇴거불응, 주거침입 등 혐의로 고소했고, 나머지 인원도 신원을 확인해 추가로 고소할 계획이다.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피해자가 직접 고소해야 처벌이 가능한 친고죄가 아니며, 경찰 수사는 시작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청소노동자들의 요구는 원청이 개입하거나 강제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절차를 무시한 생산라인 점거는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불법행위"라고 밝혔다.
청소노동자들이 속한 금속노조 금호타이어비정규직지회는 "금호타이어가 농성에 참여한 조합원과 노조 집행부를 대상으로 수십억대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엄포했다"고 비판했다.
지회는 "힘없는 청소노동자는 일터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싸웠을 뿐"이라며 "그런데도 평생 갚을 수도 없는 돈을 내놓으라고 하는 금호타이어가 윤리경영, 지역사회 공헌 등 평소 주장해온 경영을 하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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