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신경장애 환자 4년사이 22% 증가…"전문의와 치료 방향 상의해야"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한쪽 눈꺼풀이 떨리는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한다면 안면경련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신경계 질환인 안면경련으로 눈 주변이 떨리는 증상을 겪는 환자들이 늘고 있지만, 가벼운 증상으로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안면신경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7년 8만1천964명으로 2013년(6만7천159명) 대비 22% 증가했다.
또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발생하고, 젊은 층보다 5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 뇌에는 눈, 볼, 입 등 얼굴 근육의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안면신경이 있는데, 이 신경이 혈관 등에 눌리게 되면 눈과 입 주위에 경련이 발생한다.
주로 얼굴의 한쪽에서 나타난다고 해서 '반측성 안면경련'으로 불리며, 오랫동안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만성으로 진행된다.
보통 눈에서부터 경련이 시작되고 심해지면 눈이 감기는 동시에 입꼬리가 떨리며 위로 딸려 올라가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경련이 일어나는 횟수가 잦아지고 지속 시간도 증가한다.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한쪽 근육과 반대쪽 근육의 비대칭 발달이 이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허륭 신경외과 교수는 "과로나 스트레스, 전해질 부족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눈 떨림은 주로 눈꺼풀 양쪽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한쪽의 지속적 떨림, 특히 긴장하거나 집중할 때 떨리는 정도가 심하다면 반측성 안면경련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측성 안면경련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 등을 야기할 수 있다"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나이와 상태에 맞게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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