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오는 4∼5월 총선을 앞둔 인도에서 현역 총리의 전기영화가 제작된다고 인도 NDTV 등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했다.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마하라슈트라 주 총리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전기영화 제작 소식을 전했다.
파드나비스 총리는 모디 총리 전기영화의 포스터가 23개 언어로 제작됐다며 영화 포스터 론칭 행사 사진 등을 소개했다.
발리우드 배우 비베크 오베로이가 모디 역을 맡을 예정이며 전기영화 전문 감독인 오뭉 쿠마르가 메가폰을 잡는다.
비베크 오베로이는 평소 집권 인도국민당(BJP)을 지지한다고 밝혀왔고 지난 2014년 총선 때는 유세에도 참여했다. 영화 제작에 참여한 오베로이의 아버지 수레쉬 오베로이도 2004년부터 BJP의 당원으로 활동하며 모디 총리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베크 오베로이는 포스터 론칭 행사에서 "모디 총리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지도자 중 한 명"이라며 "그의 성격과 자질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것은 굉장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영화 촬영은 이달 하순부터 시작된다.
일간 인디안익스프레스는 2년간의 준비 끝에 이 영화의 제작이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차기 총선 승리를 노리는 모디 총리를 홍보하는 도구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주간 인디아투데이는 전기영화 제작은 총선에 앞서 모디 총리의 이미지를 복구하려는 BJP의 시도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모디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달 5곳의 주 의회 선거에서 참패, 총선 가도에 먹구름이 낀 상태다.
모디 총리는 신분제 질서가 엄격한 인도 사회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카스트 신분제 하위 계급인 '간치'(상인) 출신임에도 구자라트 주 총리 등을 거쳐 최고 지도자 자리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모디 총리는 취임 후 제조업 활성화 캠페인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등 각종 경제개혁 정책을 내세워 연평균 7%대의 고도성장을 견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6년 말에는 부패 척결과 조세 기반 확대 등을 위해 화폐개혁을 실시했다. 2017년에는 주별로 달랐던 부가가치세를 전국적인 상품서비스세(GST)로 통합, 경제 외연 확대를 위한 토대를 다졌다.
하지만 힌두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모디 총리가 국정을 운영하면서 무슬림 등 소외계층에 대한 처우가 더 나빠졌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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