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라카인주 반군 토벌 나서…로힝야족 이은 민족분쟁 우려

입력 2019-01-08 12:46   수정 2019-01-0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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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라카인주 반군 토벌 나서…로힝야족 이은 민족분쟁 우려
아라칸군을 '테러리스트'로 지칭…"주민들은 아라칸군 지지 말라" 경고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가 최근 라카인주에서 발생한 일련의 경찰 습격과 관련, 반군 토벌에 나서기로 하면서 로힝야족 사태에 이어 또 다른 민족 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과 윈 민트 대통령은 전날 내각 인사들과 함께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을 포함한 군 관계자들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
회동 직후 정부 대변인은 "대통령실이 미얀마군에 테러리스트들을 진압하는 작전을 개시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아라칸군(AA)이 앞으로 수년간 라카인주를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이들을 지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대변인은 또 "수 십년간 계속된 폭력의 순환을 보고 싶은 것인가"라고 묻고 "아라칸군을 지지하는 라카인주 주민들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이 아닌 당신들 다음 세대를 생각하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즈음해 수 십명의 군인들이 탄 군용 트럭들이 양곤을 떠나 라카인주를 향하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EFE 통신은 전했다.
앞서 미얀마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오전 라카인주 북부에서 '아라칸족' 또는 '라카인족'으로 불리는 불교계 소수민족의 자치권 확대를 추구하는 무장세력인 '아라칸군'이 경찰초소 4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습격해 무기를 탈취했다.
이 과정에 경찰관 13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다.
미얀마 정부군은 헬기 2대를 동원한 반격으로 같은 날 반군을 몰아내고 경찰초소를 탈환했다.
이날 습격에 대해 아라칸군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라카인주에서 진행된 광범위한 미얀마군의 군사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에 따르면 지난 수 개월간 아라칸주에서 미얀마 정부군과 반군인 '아라칸군'간 충돌로 4천500여명이 고향을 떠나 수도원과 공동체 시설 등에 대피해있다.
아라칸군은 2017년 8월 라카인주 경찰초소 30여 곳을 급습해 로힝야족 학살사태를 촉발한 무장세력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과는 관련이 없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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