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가 경험한 폭력·성폭력 실태 전수 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대한체육회는 한남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실시한 '2018년 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체육회는 스포츠 인권향상을 도모하고 관련 정책 방향을 수립하고자 2010년부터 2년 단위로 선수·지도자들의 (성)폭력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미투'(나도 당했다) 운동과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으로 스포츠 인권에 관한 관심이 고조된 2018년엔 최초로 국가대표 강화훈련 참가 선수와 지도자 791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국가대표 선수·지도자들의 폭력 경험 비율은 3.7%, 성폭력 경험 비율은 1.7%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체육회가 등록 선수·지도자 1천201명을 대상으로 표본 추출 조사한 결과(폭력 26.1%·성폭력 2.7%)보다 낮았다.
일반 등록 선수·지도자의 폭력·성폭력 경험 비율은 2016년 조사보다 각각 0.8%포인트, 0.3%포인트 줄었다.
폭력의 범위에는 신체 피해, 언어 피해, 정서 피해, 의사결정 피해, 방관자적 피해 등이 포함됐다.
성희롱, 성추행, 강간 피해 등은 성폭력의 범주에 들어간다.
체육회는 스포츠 인권 교육을 받은 경우 폭력 가해 비율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국가대표 선수 87.8%, 일반 등록 선수 82.9%가 스포츠 인권 교육을 받았다.
체육회는 국가대표 스포츠 인권향상을 위해 지난해 4월 스포츠 인권교육 의무제를 도입하고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찾아가는 스포츠인권센터'를 운영하는 등 상시 사건 접수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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