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 "생방송 끝장토론으로 결백 밝히겠다"

입력 2019-01-08 17:05   수정 2019-01-08 17:22

이스라엘 총리 "생방송 끝장토론으로 결백 밝히겠다"
비리 연루 의혹에 반박…야당 '선거용 연설' 비난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통신업체 비리 사건 등 세 건의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7일(현지시간) TV 연설을 통해 검찰 측 증인에 생방송 '끝장토론'을 제안했다고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시청률이 높은 저녁 뉴스 시간에 진행된 연설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신의 법적 문제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은 리얼리티 쇼처럼 자신을 고발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총리는 연설에서 "그들은 뭘 두려워하는가? 나는 두렵지 않다"며 "나는 (토론이) 생방송 돼 국민들이 완전한 진실을 들을 수 있길 바란다. (내가) 진실하다는 데 자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경찰 수사관들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증언해 줄 수도 있는 증인을 보게 해달라는 요청을 무시했다고 주장하며, 수사가 "편향됐다"고 비난했다.
이 연설은 올 4월 있을 총선 전에 네타냐후 총리를 기소할 것으로 알려진 아비차이 만델블리트 검찰총장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가디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이 TV 연설은 같은 날 이스라엘 언론 예루살렘포스트에 실린 여론조사 결과에 이어 나왔다고 전했다.
이 여론조사에서 총리가 총선 전에 기소될 경우 사퇴해야 한다고 본 응답자 수는 근소하게 절반을 넘었고, 사퇴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 이는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아비 가바이 이스라엘 노동당 대표는 연설 내용에 즉각 반박하며 "정상적인 국가에서 총리는 사법기관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셸리 야치모비치 야당 당수도 이날 연설을 "온 힘을 다해 법망에서 벗어나려 하는 자의 애처로운 선거용 연설"이라고 비꼬았다.
뇌물 수수와 사기, 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 네타냐후 총리는 위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조기 총선을 수용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총선은 애초 예정됐던 올 11월에서 7개월이나 앞당겨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1996~1999년에 이어 2009년부터 총리직을 수행 중이고 2015년 4선에 성공했다.
[로이터제공]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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