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구조…식당·화장실·매점 가는 길에도 경기 볼 수 있어
공정률 90%…2월 28일 공식 준공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NC 다이노스의 홈 마산구장은 관중석 경사가 너무 가팔라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숨이 차올랐다.
구단이 수차례 리모델링으로 관중석과 편의시설을 개선하기는 했지만, 마산구장은 팬 친화적인 구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NC는 2019년부터 사용하는 새 홈구장 '창원NC파크'가 한국에서 가장 팬 친화적인 구장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NC는 8일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창원NC파크 내부를 미디어에 공개했다.
창원NC파크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기존 마산구장 바로 옆 옛 마산종합운동장 부지에 터를 잡았다.
연면적 4만9천249㎡에 지하 1층, 지상 4층 약 2만2천석 규모다. 관중석 기준 기존 마산야구장의 2배다.
현재 공정률 90%를 조금 넘긴 상태로 2월 28일 정식 준공될 예정이다.
일단 관중석은 완만한 경사로 널찍널찍하게 조성됐다.
내야 관람석 좌석 간격은 80∼90㎝. 새 구장을 담당하는 윤석준 NC 다이노스 기업문화팀 매니저는 "옆 관중이 지나갈 때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야석 계단을 조금 올라가면 마치 광장과 같은 넓은 공간(폭 11m)인 콘코스가 나온다.
내야석 뒷공간을 빙 둘러싼 이 공간에는 각종 매점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들어찰 예정이다. 폐쇄형 복도가 아니다. 탁 트여 있어서 경기장 안을 훤히 볼 수 있다.
윤 매니저는 "화장실을 가려고 굳이 이닝 종료가 끝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매점이나 화장실을 갈 때도 경기 상황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개방형 공간으로 통풍이 잘돼서 한여름에도 시원할 것이라고 자랑했다.
경기장 한쪽에는 상설 상업 공간이 있다. 각종 식당과 기념품점 등이 입점할 예정인데, 유리 벽으로 돼 있어서 식사 중에도 경기를 볼 수 있다.
내야석에서 특이한 점은 1루 쪽에는 테이블석이 없다는 것이다. 윤 매니저는 "1루측 내야석 바로 앞에는 응원단상이 있다. 1루 내야석 전체가 응원석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수 바로 뒤는 프리미엄석으로 꾸민다. 홈플레이트에서 관람석까지 거리는 14.3m에 불과하다.
관람석은 4층까지 조성돼 있다. 국내 야구장 최초로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것도 창원NC파크의 특징이다.
에스컬레이터는 1층부터 4층을 연결하나, 아직 가동을 시작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 올라가니 기자실과 중계석, 스카이박스 등이 나왔다.
이 구장에는 크기가 다양한 총 32개의 스카이박스를 갖추고 있다. 3개의 VIP실까지 총 35개의 특별 관람 공간이 마련돼 있다.
스카이박스는 유리 벽으로 막혀 있지만, 경기를 생생하게 즐기고 싶다면 유리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된다.
스카이박스와 외야석은 시멘트벽이 아닌 스포츠 유리가 보호한다. 좌석 바로 앞에 유리가 있어도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다고 윤 매니저는 설명했다.
전광판은 가로 33m, 세로 18m로 국내 구장에서 3번째로 크다. 여기에 가로 18m 규모 보조 전광판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또 구장 건물을 띠처럼 두른 200m 길이 리본 보드도 설치했다. 리본 보드는 선수의 프로필, 볼 카운트, 응원가, 홈런 상황, 점수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밖에 창원NC파크는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윤 매니저는 "외야로 가는 길은 턱이 없어서 휠체어도 지장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어린이와 노인도 편하게 다닐 수 있다. 또 지상의 여성용 화장실은 남성용의 2배 규모"라고 말했다.
구장을 나오면 작은 광장이 나온다. 이 주변에는 벚나무 심어 봄에는 벚꽃도 즐길 수 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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