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마른 씨감자'…강원 감자농가 종자 확보 '비상'

입력 2019-01-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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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마른 씨감자'…강원 감자농가 종자 확보 '비상'
보급량 588t 부족…가뭄·호우로 생산량 '뚝'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올해 씨감자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강원지역 감자 농가의 종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 감자종자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도내 씨감자 보급량은 1천665t으로, 수요량 2천253t의 74%에 그쳤다.
농사철을 앞두고 씨감자 588t이 부족하다.
평창군의 경우 지난해 714t을 공급했으나 올해는 521t을 공급할 예정이며, 인제군도 70여t이 부족해 농가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감자종자진흥원은 씨감자 수량이 감소한 원인으로 기상 문제를 지적했다.
여름철 가뭄에 이어 수확철에 비가 집중되면서 규격 외 종자가 많이 발생한 까닭이다.
감자종자진흥원 관계자는 "씨감자의 정상 규격은 50∼270g이지만, 이보다 작은 감자가 많이 발생했다"며 "전체 생산 수량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씨감자 파종시기를 두 달여 앞둔 일선 농가에도 종자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춘천시 서면 신매리에서 20년째 감자 농사를 짓고 있는 최모(65)씨는 "정부 보급종 씨감자 80㎏을 신청했는데 다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몇 해 전에도 60㎏을 신청했는데 겨우 20㎏만 받아 농사에 차질이 생겼었다"고 하소연했다.
최씨는 일반 보급종을 구하자니 비용이 부담되고, 대체 작물도 마땅치 않아 고민하는 중이다.
한편 전체 씨감자 생산량도 당초 계획한 8천t에서 7천110t으로 890t 감소해 전국 농가의 종자 확보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yangd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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