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 서훈 등급 격상해야"…충남도 서명운동

입력 2019-01-0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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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 서훈 등급 격상해야"…충남도 서명운동
100주년 기념해 3·1운동 백년의 집·독립운동가의 거리도 조성 추진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도가 올해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유관순 열사의 서훈 등급 격상을 위한 서명운동을 추진한다.
9일 도에 따르면 3·1 운동 및 임시정부 관련 주요 인사 업적 재조명, 3·1절 기념식과 만세운동 재현 행사, 100주년 기념 문화 행사, 100주년 기념시설과 조형물 건립, 나라꽃 무궁화 선양사업, 100년 역사 재조명 등 6개 분야 40개 사업에 580억원을 투입한다.
먼저 다음 달 28일 천안에서 열리는 '100주년 기념 충남도 3·1 만세운동 릴레이 재현 행사'에서 유관순 열사 서훈 등급 상향 조정을 위한 도민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유관순 열사(1902∼1920)는 1962년 독립운동가에 대한 서훈 시 5등급 가운데 3등급인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지난해 2월 친일행위가 인정돼 서훈이 박탈된 동아일보 창업자 김성수가 2등급에 추서됐었는데, 유 열사의 서훈이 3등급이라는 것은 공적과 상징성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민간단체가 청와대에 유 열사의 서훈 등급 상향을 요청하는 국민청원을 올렸지만, 참여 인원이 적어 정부의 공식 답변은 듣지 못했다.
도는 서명운동과 대국회·대정부 설명회를 통해 여성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유 열사의 공적을 소개하고 서훈 상향 조정을 위한 사회적인 공감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도는 이와 함께 국회에 계류 중인 서훈법의 조속한 개정을 건의할 방침이다.
기존 상훈법은 한번 결정된 등급을 재논의할 수 없도록 돼 있어 유 열사의 서훈 등급 상향을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천안 유관순 열사 기념공원 안에 3·1 운동의 기록 보존과 미래 세대 교육을 위한 교육시설인 '3·1 평화운동 백년의 집'(가칭)을 건립한다.
350억원을 들여 어린이 3·1 운동 교육관,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디지털 기록관 등을 지을 예정으로 이달 중 타당성 조사를 거쳐 국비 확보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내포신도시 내 충남보훈공원에 충남 독립운동가의 거리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독립운동가 조각상(상징물), 100주년 기념 조형물(인물 동상) 등을 설치하고 3·1 운동과 관련된 역사현장을 발굴하는 등 스토리텔링 거리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오는 8월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창작 뮤지컬 '아름다운 영웅 윤봉길'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도 관계자는 "충남은 유관순·한용운·윤봉길 등을 배출한 독립운동의 중심지"라며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열리는 정부 기념식을 3·1 평화운동의 성지이자 천안 독립기념관 등을 갖춘 충남에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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