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쪼그라들어도 상징성 여전…텔루라이드·수프라 등 공개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인 '2019 북미 국제 오토쇼'(NAIAS·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오는 14일(현지시간)부터 27일까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모터쇼 자체의 쇠락에다 직전 열리는 CES(소비자가전전시회)의 성장으로 과거보다 규모가 축소되고 주목도도 다소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특히 올해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BMW 등 독일 브랜드 3사가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해 김이 빠졌다.
그럼에도 미국 자동차산업의 심장인 곳에서 새해 포문을 여는 모터쇼로서 갖는 의미는 여전하다. 주최 측은 내년부터 개최 시기를 1월에서 6월로 바꿔 재기를 모색한다.
9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30여종의 신차를 선보이며 중국과 더불어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을 공략한다.
국내 업체로는 기아차[000270]가 새로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텔루라이드를 최초 공개한다.
2016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의 양산형 모델로,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돼 북미 시장에서만 판매될 예정이다.
텔루라이드의 외관 디자인은 박스(box) 형태에 직선을 강조해 강인한 인상을 주도록 고안됐다.
실내는 7∼8인승으로 구성하고 파워트레인은 V6 3.8ℓ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005380]는 고성능 브랜드 N의 새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은 지난 7일 CES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곧 있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N 브랜드와 관련해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 업체 중 포드는 9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친 익스플로러 6세대 모델을 내놓는다. 첫 공개는 모터쇼에 앞선 9일 디트로이트에 있는 미식축구 경기장 '포드 필드'에서 이뤄진다.
신형 익스플로러는 링컨 에비에이터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고 4기통 2.3ℓ 가솔린 엔진과 6기통 3.0ℓ·3.3ℓ 가솔린 엔진 및 3.3ℓ 하이브리드로 구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는 머스탱 셸비 GT 500 신모델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차는 5.2ℓ V8 슈퍼차저 엔진을 장착해 최고 700마력 이상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캐딜락은 초대형 SUV 에스컬레이드와 XT5의 간극을 메울 XT6를 선보인다.
제너럴 모터스(GM)의 최신형 6기통 3.6ℓ 가솔린 엔진과 9단 변속기를 장착할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판매는 4월부터 시작한다.
일본 업체로는 도요타가 2002년 단종된 이후 17년 만에 부활하는 스포츠카인 5세대 수프라를 공개한다.
수프라는 BMW 신형 Z4와의 공동 개발로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Z4 M40i와 동일한 직렬 6기통 3.0ℓ 가솔린 트윈 터보를 장착하고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380마력 이상의 출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렉서스는 RC의 고성능 버전인 RC F에 트랙 기반 성능을 겸비한 RC F 트랙 에디션을 선보인다. 렉서스 모델 중 LFA 이후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춘 차다.
인피니티는 순수전기 SUV 콘셉트카인 'QX 인스퍼레이션'을 내놓는다. 인피니티 첫 전기차가 될 양산형 모델은 2021년께 나올 전망이다.
독일 폭스바겐의 신형 파사트도 공개된다.
신형 파사트는 낮아진 후드와 전면 범퍼의 확장된 공기 흡입구를 바탕으로 이전 모델보다 더욱 날렵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하게 최고출력 174마력의 성능을 내는 2.0ℓ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발표되는 '2019 북미 올해의 차'에 대한 관심도 높다.
한국 차종으로는 제네시스 G70이 승용 부문에서, 현대차 코나가 유틸리티 부문에서 각각 최종 후보에 올라있다.
G70은 혼다 인사이트와 볼보 S60, 코나는 아큐라 RDX 및 재규어 I-페이스와 경쟁한다.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