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EU보다 '전통 우방' 중·러·인도와 협력"

입력 2019-01-0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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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 "EU보다 '전통 우방' 중·러·인도와 협력"
美 제재 속 인도 방문…독자적 경제 밀착 확인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7일(현지시간) 인도를 방문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의 전통적 우방인 중국, 러시아, 인도와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
자리프 장관은 뉴델리에서 기자들에게 "유럽과 접촉하고는 있지만 마냥 기다리지는 않겠다"며 "유럽 측이 노력했지만 불행히도 우리가 기대한 만큼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전통적으로 우방이었던 중국, 러시아, 인도와 협력해 이란 국민의 이익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미국이 핵합의를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핵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이란과 교역을 전담하는 금융 회사를 설립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연되고 있다.
이란은 EU가 미국의 압박에 밀려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서 이 금융 회사가 가동되지 않으면 핵합의를 탈퇴할 수도 있다는 태도다.
대규모 경제 사절단을 이끌고 인도를 찾은 자리프 장관은 인도와 경제 분야에서 미국의 제재에 맞선 독자적인 협력을 확인하는 외교 활동에 집중했다.
자리프 장관은 8일 열린 인도-이란 비즈니스포럼에서 "어떤 경제 강대국도 우리에게 '인도와 협력하지 말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이란은 인도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이 될 것"이라고 연설했다.
이어 "인도는 과거에 항상 우리 편이었다"며 "우리는 우리 편에 섰던 이들을 잊지 않고 좋을 때가 오면 그들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적극적으로 인도에 손을 내밀었다.
인도는 미국 재무부로부터 180일 뒤 물량 감축을 조건으로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할 수 있는 예외를 인정받았다. 이와 관련, 양국은 최근 이란산 원유를 인도 루피화로 결제하기로 합의했다.
자리프 장관의 방문에 맞춰 인도는 자국과 가까운 이란 남동단 차바하르 항구의 상업적 운영을 시작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인도 정부는 "인도가 국외의 항구를 운영하는 것은 차바하르 항구가 처음이다"라며 "인도는 이 항구를 통해 내륙인 아프가니스탄을 지원하고 역내 협력을 이끄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기대했다.
인도는 이란과 2016년 5월 이 항구를 개발하는 데 5억 달러를 투자하고 10년간 운영권을 임대하는 계약을 맺었다. 미국은 인도의 경쟁국 파키스탄과 중국의 협력을 의식해 아프간 지원을 전제로 차바하르 항구를 제재 예외로 승인했다.
양국 정부는 또 인도 뭄바이에 이란 민간은행 파사르가드의 지점을 3개월 안에 설립하기로 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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