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사업 공모…'영남알프스' 산악 케이블카 사업도 재추진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시가 지역 대표 랜드마크 관광 자원을 조성하기 위해 해상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추진한다.
또 환경부와 환경단체가 반대한 영남알프스 산악 케이블카 사업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동구 대왕암공원 일대 해상케이블카를 설치·운영하는 사업을 계획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사업 계획에 따르면 올해부터 길이 1.5㎞에 이르는 해상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시작해 2022년 완공하는 목표를 세웠다.
사업비는 대략 5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민자개발 방식으로 추진된다.
시는 이미 지난해 대기업 1곳으로부터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는 그러나 아직 공식적인 공문으로 사업 제안서가 들어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 해상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위한 기초 자료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상케이블카를 추진하고 있는 다른 자치단체를 방문해 사업 진행 상황 등도 조사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해상케이블카를 설치·운영 중인 지역은 통영과 여수, 사천,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등지다.
또 포항과 목포 등지에서는 울산보다 앞서서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위해 다음 달 중 사업 추진 방식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이어 4월에는 사업성 검증을 위한 타당성을 검토하고, 5월 중 해상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공모하기로 했다.
대기업으로부터 사업 제안을 받긴 했지만, 객관적이고 투명한 절차에 해당하는 공모 수순을 밟는 것이다.
이어 올해 연말 공원 조성계획 변경과 도시관리계획(궤도)을 결정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울산시 대표 랜드마크로 관광 만족도 제고를 통한 관광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왕암공원 해상 케이블 사업을 추진한다"며 "사회적 약자의 해상관광 권리를 증진하고 장애 없는 열린 관광 자원화 사업"이라고 추진 방향을 소개했다.
시는 이와 함께 지난해 환경부가 환경영향평가를 거부해 사업이 반년 이상 중단된 공영개발 방식의 영남알프스 산악케이블카 사업도 새로운 좋은 노선이 있다면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사업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게 시 공식 입장이다.
송철호 시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3일 열린 새해 기자간담회에서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를 포기하고 해상케이블카를 한다고 한 적이 없다"며 "산악케이블카도 좋은 노선을 제안하면 해상케이블카와 같은 (사업) 절차를 밟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해 6월 울산시가 복합웰컴센터∼간월재 동축 1.85㎞ 노선 구간으로 설립 추진하는 기존 케이블카 사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에서 케이블카 사업지 일대 멸종위기 동식물이 살고 있어 생태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울산시는 이에 따라 기존에 준비해 추진해온 케이블카 노선으로는 사업을 하지 않고, 새로운 노선을 발굴해 재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울산시는 사업을 재추진한다면 환경부나 환경단체 등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노선을 검토할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울산에서 해상과 산악케이블카 사업이 함께 추진되는 데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다.
고호근 울산시의회 부의장은 지난해 행정사무 감사에서 "산에서도 케이블카 사업하고, 바다에서도 케이블카 사업을 할 예산이 어디에 있느냐"며 "한 곳에 역량을 집중해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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