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겨울 철새의 낙원으로 알려진 강원 철원군 민통선 마을에서 두루미 먹이주기 행사가 열렸다.
9일 오후 철원군 철원읍 내포리를 찾은 시민 100여 명은 빈 논 2㏊를 돌며 볍씨를 골고루 뿌렸다.
이날 뿌린 볍씨는 총 240㎏으로 두루미 100마리가 12일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원주지방환경청과 철원군은 두루미의 서식지를 보호하고 겨울 철새들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
이밖에도 철원군과 농민들은 지역 내 주요 철새도래지에 볏짚 존치사업, 수확이 끝난 논 약 30만㎡ 규모에 물을 가두는 무논 조성, 샘물 받이 조성, 가림막 설치 사업 등 보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철원평야를 찾는 두루미 수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최종수 철원두루미협의체 사무국장은 "겨울 철새 생태계를 잘 지키고 철원에 두루미가 지속해서 오게 하는 다양한 사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철원평야에는 두루미(멸종위기Ⅰ급, 천연기념물 제202호), 재두루미(멸종위기Ⅱ급, 천연기념물 제203호)를 비롯해 큰고니(천연기념물 제201-2호), 독수리(멸종위기Ⅱ급, 천연기념물 제243-1호), 쇠기러기 등이 찾아 겨울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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