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케집 사장-제작진 캐스팅 책임 떠넘기기…피자집도 '부자식당' 논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송은경 기자 = 평일 심야 방송에도 시청률 10%를 목전에 뒀을 만큼 흥행 가도를 달려온 SBS TV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영세상인 살리기라는 방송 취지에 부적합한 출연자 섭외 논란으로 위기를 맞았다.
최근 청파동 편에 출연 중인 고로케 가게가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 프랜차이즈라는 의혹에 휘말리고, 피자 가게는 방송 내용과 달리 주인이 건물과 고급 외제 차를 소유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프로그램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고로케집 사장 김요셉 씨는 8일 SNS에 "건축 디자인·컨설팅 회사에서 업종 추가로 고로케집을 시작했다"며 법인사업자 의혹이 사실이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한 이유는 의료보험 문제 등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다. 당시 사업자 명의가 누구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골목식당') 작가님이 법인사업자로는 방송하기 어려우니 고로케 사업을 개인사업자로 변경할 수 있냐고 해서 누나와 공동사업자로 변경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골목식당 측 업체 선정 방식이나 기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 방송에 참여해 줄 수 있냐는 제안에 동의했을 뿐"이라고 주장하며 책임을 제작진 측에 미루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프랜차이즈화는 먼 목표 중 하나였다"며 고로케집의 프랜차이즈화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을 시인했지만 "그건 '골목식당'과 전혀 상관없는 촬영 전 일들"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씨는 자신이 '청파동 건물주의 사촌 동생'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지난 3일 "건물주 지인의 사촌 동생이며 월세를 내는 임차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자 '골목식당' 제작진은 9일 "최근에 김씨가 얘기한 고로케집 프랜차이즈화는 제작진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고로케집 선정 과정에 대해 "사전 조사할 당시 고로케집은 다른 식당들처럼 임대료를 내는 일 매출 10만원 내외의 영세 식당이었다"라며 "첫 대면 당시 고로케집 가게 명의가 건축사무소여서 제작진은 (김 씨에게) 함께 방송하기 힘들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작진은 재차 관련 여부를 확인했고, '건축회사와 전혀 관련 없다'는 김 씨 말에 상황상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명의를 변경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피자집 사장은 절박하지 않아 보이는 태도 논란에 이어 '건물주 아들로 페라리를 몰고 다닌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사장 황호준 씨는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직접 "현재 소유하고 있는 자가용이 없으며 과거에도 페라리 같은 고가의 외제 차를 소유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해명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내세운 '골목식당'은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요리와 사업 노하우를 여과 없이 전수하는 백 대표 덕분에 대중의 큰 지지를 받았다. 지난 연말 SBS연예대상에서 백 대표가 대상을 받지 못한 것을 두고 네티즌의 분노와 질타가 일어났을 정도였다.
'골목식당'은 이전에도 식당 섭외를 놓고 일부 논란이 있었지만 백 대표의 열정과 연출 효과로 무사히 고비를 지나왔다.
'홍탁집'은 아들의 태도 논란이 마치 막장극 노이즈마케팅처럼 흥행 요소로 작용하면서 큰 문제 없이 넘어갔지만 고로케집과 피자집 사례는 프로그램 신뢰성에 타격을 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11시 10분 방송을 앞둔 가운데 '골목식당'이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에 시청자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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