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모금·서울시 출연금 등으로 수리비 5억 충당 계획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19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과 함께 설치된 파이프오르간이 노후화로 올해부터 사용 중단됐다.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 출연금과 시민 모금 등을 통해 수리비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9일 광화문 세종대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파이프오르간이 노후화로 올해 1월부터 사용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어 "수리비로 약 4억9천500만원이 든다"며 "서울시 지원금도, 기업협찬도 받을 수 있겠지만 시민 모금이 의미가 있을 것 같아 기부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파이프오르간 수리는 이른 시일 내 이뤄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김 사장은 "파이프오르간을 손보려면 세종대극장을 최소 3개월간 닫아야 한다"며 "극장 폐쇄 문제 때문에 곧바로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부터 운영돼온 세종문화회관의 간판 프로그램 '파이프오르간 시리즈'도 작년 9월 공연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게 됐다.
이 시리즈는 회당 평균 1천500~1천600명이 관람할 정도로 관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세종문화회관 개관 당시에 설치된 악기라 공연장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8천98개 파이프로 이뤄진 이 악기는 설치 당시 동양 최대 오르간으로 주목받았다. 높이 11m, 폭 7m, 무게 45t에 이른다.
거문고를 본 떠 만들어진 오르간 겉면의 윗부분에는 전통가옥 지붕을 연상시키는 모양으로 파이프들이 설치돼 있다. 범종 32개도 갖추고 있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은은하게 드러낸다.
한편, 작년 개관 40주년을 맞이한 세종문화회관은 올해 예산 2억원을 투입해 시설물 유지관리 이력 정보를 전산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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