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美 달러화 지급도 요구…의사에 이어 공공근로자 집단행동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교사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짐바브웨 교사들은 전날 정부에 월급을 인상해달라고 주장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짐바브웨 교원단체 '짐바브웨교사연합'(ZIMTA)의 리처드 군다니 대표는 "우리는 교사들이 출근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며 "소득이 줄어든 것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교사들의 월급을 현지에서 발행한 통화증권이 아니라 미국 달러화로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ZIMTA에 소속된 교사는 약 4만4천명이고 이들 중 일부가 파업에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를 비롯한 도시에서는 많은 교사가 ZIMTA의 파업 요청에도 정상적으로 출근했지만, 지방 교사들은 대부분 파업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짐바브웨 교사들은 최근 월급이 120달러(약 13만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짐바브웨 공공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을 시작했다.
짐바브웨의 다른 공공부문 근로자들도 9일 정부가 임금을 올려주지 않으면 파업에 가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살인적인 물가 급등을 겪은 짐바브웨 정부는 2015년 자국 통화를 폐기하고 미국 달러화를 통용 화폐로 인정했다.
이후 외화 부족으로 짐바브웨 정부는 2016년 원칙상 미국 달러화와 대등한 가치를 지닌 통화증권을 발행했다.
그러나 상점 등에서 달러화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통화증권의 가치는 하락했다.
경제에 대한 국민의 불만은 짐바브웨 정부에 커다란 부담이다.
짐바브웨에서는 2017년 11월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로 퇴진하면서 37년의 장기독재가 끝났다.
무가베에 이은 에머슨 음낭가과 대통령은 경제 재건을 다짐했지만, 외화 부족과 높은 실업률, 외국인 투자 미흡 등으로 경제난이 심각하다.
작년 11월에는 하라레에서 야당 주도로 수천 명이 참가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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