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유 매장량 73억배럴 상향"…69년치 산유량

입력 2019-01-10 03:22   수정 2019-01-1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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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원유 매장량 73억배럴 상향"…69년치 산유량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9일(현지시간) 주요 생산 유전 54곳의 확정 매장량을 실사한 결과 2017년 말 2천685억 배럴(쿠웨이트와 공유 유전 제외시 2천632만 배럴)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이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2016년 기업 보고서에서 밝힌 2천608억 배럴보다 73억 배럴 많다.
지난달 사우디의 하루 평균 산유량(약 1천60만 배럴)을 기준으로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앞으로 약 69년간 생산할 수 있는 매장량이다.
천연가스 확정 매장량은 기존보다 5.6% 상승한 325조1천억 세제곱피트(표준 압력·온도 STP 기준)로 조사됐다.
이날 발표된 사우디의 원유 확정 매장량은 영국 BP가 추산한 양(2천610억 배럴)과 비슷한 수준이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기존 발표보다 우리가 보유한 원유, 가스 매장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실사로 아람코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이자 가장 중요한 회사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아람코의 지분 5%를 2021년에 상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아람코 기업공개(IPO)는 애초 지난해 하반기에 상장하기로 했지만 지연되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2조 달러)가 될 아람코 상장은 사우디가 추진하는 경제·사회 개혁 계획인 '비전 2030'의 핵심이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대규모 관광·사업 단지, 신도시 개발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알팔리 장관은 또 아람코가 올해 2분기에 달러 표시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아람코 채권 발행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으로 위축된 사우디에 대한 외국의 투자 심리가 회복됐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아람코는 이번에 발행하는 채권으로 사우디 최대 석유화학 회사 SABIC을 인수하는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 규모는 700억 달러(약 80조원)로 예상된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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