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9일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면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8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27포인트(0.39%) 상승한 23,879.7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96포인트(0.15%) 오른 2,578.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61포인트(0.26%) 오른 6,914.61에 거래됐다.
시장은 이날 종료된 미·중 무역협상단의 실무회담 관련 소식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의 발언 등을 주시했다. 오후에 공개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핵심 변수다.
미·중 간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지속해서 증시에 상승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양측 차관급 협상단은 예정보다 일정을 하루 연장해 이날까지 협상을 이어갔다.
구체적인 협상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회담 종료 양측 관계자들은 긍정적인 발언을 내놨다.
미국 협상단 일원인 테드 매키니 농무부 통상·해외농업 담당 차관은 협상이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협상 일정이 하루 연장된 것은 양측이 진지한 논의를 했다는 것"이라면서 곧 협상 내용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이 중국의 미국산 제품 및 서비스 확대 등에 대해 이견을 줄였고, 이달 말 고위급 회담도 진행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도 연일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을 피력했다.
일부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증시 부양을 위해 무역협상의 타결을 원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캐터필러가 장 초반 1.6%가량 오르는 등 무역 정책 민감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강제적인 기술 이전 방지 등 구조적인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양측이 이견을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준 인사들의 완화적인 발언이 이어지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이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연준이 통화정책에 인내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면서 제롬 파월 의장의 지난주 주장과 같은 의사를 표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는 기존의 주장을 이어갔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다음 금리 인상까지 여러 가지를 살펴볼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 정부의 부분 폐쇄(셧다운)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경장벽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셧다운이 계속되면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이날 개장 전에는 발표된 주요 지표가 없었다. 오후에는 지난 12월 FOMC 의사록도 공개될 예정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에 긍정적 기대를 유지하고 있다.
런던 캐피탈 그룹의 제스퍼 로울러 리서치 대표는 "양측에서 나오는 발언은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실제 합의는 아직 갈 길이 멀고 흔들림도 있겠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양측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지하고 강하게 노력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98% 올랐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33% 상승한 51.44달러에, 브렌트유는 2.96% 급등한 60.46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0.8%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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