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도 맨해튼 부동산서 발빼나…크라이슬러빌딩 매물로

입력 2019-01-10 00:38  

오일머니도 맨해튼 부동산서 발빼나…크라이슬러빌딩 매물로
아부다비투자공사, 8억달러에 사들인 빌딩 매각 작업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 격인 크라이슬러빌딩이 매물로 나왔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첨탑 모양으로 유명한 크라이슬러빌딩은 맨해튼 미드타운의 스카이라인을 대표하는 명물로 꼽힌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공사(ADIC)가 소유하고 있다. 앞서 ADIC는 2008년 8억 달러(약 9천억 원)에 빌딩 지분 90%를 사들인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ADIC가 크라이슬러빌딩 매각을 위해 상업용 부동산업체 'CBRE 그룹'과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뉴욕 부동산 업계에선 매입 가격인 8억 달러를 회수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맨해튼에 오피스 공급 물량이 대폭 늘어난 데다, 1930년에 세워진 크라이슬러빌딩의 관리 비용도 만만찮다는 점이 부담이다.
다만 '뉴욕의 아이콘'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매수 수요는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상업용 부동산업자인 아델라이드 폴시넬리는 "1920~40년대 지어진 건물을 관리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전 세계에 '내가 크라이슬러를 갖기를 원한다'고 말할만한 억만장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주요 '큰손'들이 맨해튼 부동산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과도 맞물린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계 자금들이 맨해튼 부동산을 잇달아 매각하는 가운데 '차이나머니'보다 한발 앞서 맨해튼에 투자했던 중동의 오일머니도 자금 회수에 나섰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계는 그동안 집중적으로 미국 부동산을 사들였지만, 최근 들어선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자금 회수에 들어갔다.
특히 중국 자본의 해외 부동산 쇼핑을 주도한 '보험재벌' 안방(安邦)그룹은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의 에식스 하우스 호텔을 비롯해 미국 호텔들의 일괄 처분을 추진하고 있다. HNA(하이난항공) 그룹과 그린란드 홀딩그룹 같은 중국 기업들도 미국 부동산을 정리 중이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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