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에 시간·노력·자원 100% 바칠 것"…탄핵 착수 촉구도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2020년 미국 대선 출마설이 거론됐던 미 민주당의 억만장자 후원자 톰 스타이어(61)가 대선 출마를 포기했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이어는 이날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대신 트럼프 탄핵 추진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타이어는 "난 지난해 이 무모하고 무법적이며 위험한 대통령으로부터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겠다고 말했다"며 "그러므로 난 트럼프의 탄핵, 하야(removal from office)를 위해 일하는 데 내 시간과 노력, 자원의 100%를 바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이어는 특히 아이오와주가 각 당 대선 후보들의 첫 경선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주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대부분의 사람이 이맘때쯤이면 대권 도전 캠페인을 발표하기 위해 아이오와에 오지만 난 여기서 대통령을 끌어 내릴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리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면서 탄핵 문제가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민주당이 즉각 대통령 탄핵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AP통신은 그의 대선 불출마 선언이 그가 지난해 중간선거 이후 발표한 자신의 정치공약을 홍보하기 위해 아이오와 등 미국 주요 지역을 순회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예상치 못한 깜짝 발표였다고 전했다.
자수성가형 억만장자인 스타이어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공화·민주당 후원자를 통틀어 가장 많은 정치헌금을 냈던 인물이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도 민주당 승리를 위해 수천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된 이후에는 트럼프 탄핵론을 앞장서서 주장해오고 있다.
트럼프 탄핵을 위한 TV광고 등의 캠페인에 5천만 달러를 쓴 그는 올해에도 탄핵 캠페인에 4천만 달러를 더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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