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철강협회장 "무역마찰 리스크 최소화…스마트화·친환경화로 지속성장"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0일 올해도 철강산업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며 신시장 개척,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수입규제에 대한 민관 공동 대응을 주문했다.
성 장관은 이날 서울 삼성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 축사에서 "지난해 철강산업은 미국의 232조 조치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수출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슬기롭게 대처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 자리에는 철강업계 관계자 150명 등 약 250명이 함께 했다.
그는 "올 한해도 세계 철강수요 증가세가 둔화하는 등 대내외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자동차·건설 등 국내 전방산업의 부진과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수입규제 확산 등을 새해 악재로 꼽았다.
성 장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민관이 협력할 것을 당부하면서 3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 수출을 늘리기 위해 미주지역 이외의 강관 신규 수요처 확보 등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며 수입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정부도 부적합 수입 철강재 점검·단속을 강화해 국내 안전 철강재에 대한 수요를 확대하고, 가스관, 열수관 등 공공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를 통해 대규모의 강관 신규 수요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적용한 스마트 제철소를 구축해 품질향상과 비용감소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우리 기업들은 아직 대비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포스코[005490] 등 국내 대기업이 가진 스마트 제철소 기술과 노하우를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공유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면 정부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차별화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초경량 강판, 내진·내화 철근 등 고부가 제품 위주의 산업구조로 전환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친환경 설비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겸 한국철강협회장은 "업계 차원에서는 수출 다변화와 신시장 개척에 매진해서 무역마찰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며 "철강산업이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화와 친환경화를 통해 차별성을 높이고 강건한 철강생태계를 구축하여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자들과 별도로 만나 "포스코의 경우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은 큰 폭의 하락 없이 1조원 이상 될 것"이라며 "그룹 내 철강사업이 가장 중요하지만, 성장 한계에 도달한 만큼 이번에 신성장 부문에서 에너지 저장 소재 사업을 추진하고 추가로 포항공대를 활용한 바이오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은 인도 정부가 자동차 강판 등 고급 철강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의 포스코, 현대제철에 합작 투자를 제안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 "제안받은 것은 사실이다.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또 공석인 현대제철 회장 인선과 관련, 포스코 출신 등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에 대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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