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단체, 유서 전문 공개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김철선 기자 =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변에서 분신한 택시기사 임모(64) 씨는 '불법 카풀'을 근절해야 한다는 취지의 4장짜리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택시 단체 관계자 등에 따르면 임 씨는 가족들에게 A4용지 4장짜리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는 '택시기사가 너무 힘들다', '불법 카카오 카풀 도입을 반대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또 먼저 떠나 미안하다며 아내에게 보내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전 유족들을 불러 유서에 담긴 내용 등을 확인하고 있다.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나온 임씨 유족은 "어제 통화를 했는데 평상시와 똑같았다. 낌새를 못 느꼈다"며 "열심히 사시는 분이었다. 평소에 택시 관련 뉴스를 자주 챙겨보셨다"고 말했다.
한 택시업계 관계자는 "고인이 지난달 20일 여의도에서 열린 카풀 반대 집회 때부터 죽음을 각오했던 것 같다"며 "수차례 여의도 농성장에 다녀간 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유서에는 장례 절차, 상속과 관련한 내용도 담겼다"고 설명했다.
택시 단체는 이날 안으로 전체적인 유서 내용을 공개할 방침이다. 또 택시 단체들은 '카카오 콜 안 받기 운동' 등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후 6시께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서 임씨가 운전하는 택시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임 씨가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튿날 오전 5시 50분께 사망했다. 카풀 서비스 반대를 주장하며 분신해 사망한 두 번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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