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5세 젊은층 주로 발병…잦은 재발로 장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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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우리나라에서도 서구화된 식생활로 염증성 장질환을 겪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조기발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10일 전문가들은 염증성 장질환은 염증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장에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입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에 진료받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약 6만명에 달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면역체계가 장 점막을 외부 물질로 오인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장 점막의 면역세포가 장내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외부 인자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활성화돼 장 점막을 공격하는 것이다.
유전적으로 장 염증에 취약한 사람에게 가공식품, 흡연, 항생제 등 환경적 요인에 따라 발병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은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등으로 젊은 사람에게서 잘 발생한다.
15∼35세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평생 증상을 관리해야 하며 소홀히 할 경우 잦은 재발 등으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진윤태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평생 관리하는 병"이라며 "증상이 없더라도 안이하게 생각하지 말고 주기적으로 철저히 관리해야 재발의 횟수나 정도를 줄일 수 있고 결과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증상이 사라졌다고 완치된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일시적으로 증상이 없는 상태일 경우가 많으며, 과로, 과식, 감기, 스트레스 등 가벼운 자극에도 증상이 재발하기 쉽다.
또 급작스럽게 증상이 악화해 심한 설사와 출혈은 물론 장 마비를 일으키거나 천공이 생기기도 한다.
대부분 약물로 치료하지만, 증상이 급격히 심해져 대량출혈이 멈추지 않거나, 대장 천공으로 복막염이 된 경우에는 대장의 전부 혹은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해야 한다.
진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반복되는 재발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젊은 환자들이 많다"며 "환자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힘든 질환이기 때문에 사회적인 이해와 배려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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