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지원청, 성적 기준 입학 인원 사전조정 관행에 제동
(양산=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비평준화 지역인 경남 양산지역 고등학교에서 올해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학교별로 불합격이 잇따르거나 정원 미달이 발생하는 등 불균형 현상이 두드러졌다.
10일 양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관내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학교는 5곳이다.
정원 미달 인원은 보광고 38명, 양산제일고 29명, 양산고 22명 등으로 모두 111명이다.
불합격 학생은 양산남부고(45명), 물금고(17명), 서창고(8명) 등 5개 학교에서 74명이 나왔다.
매년 중학교 졸업생 수보다 고등학교 입학 정원이 적지만, 올해처럼 정원 미달이나 불합격이 많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런 현상은 특목고 등 다른 지역으로 진학하거나 아예 진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매년 200∼300명 발생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학교 진학 교사가 사전 협의를 통해 미리 입학 인원을 조정하던 관행을 금지한 것도 이유가 됐다.
일선 학교에서는 그간 진학 희망 학교를 조사한 다음 특정 학교에 인원이 몰려 불합격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면 상대적으로 성적이 낮은 학생은 다른 학교로 진학하도록 미리 지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육청은 이런 조치가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에 자유롭게 지원하도록 하는 원칙을 어긴 것으로 보고 올해부터는 그런 관행을 이어가지 않도록 당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입시를 기준으로 진학 지도가 이뤄지고 안전·하향 지원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특정 학교에서 불합격 또는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비평준화 제도로 인한 문제가 드러나며 지난해 무산된 평준화의 당위성을 재차 보여준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지만, 교육청은 이런 해석에 선을 그었다.
교육청은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정원 미달 학교를 대상으로 한 추가 모집에 집중할 예정이다.
양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불합격 학생 수가 정원 미달 규모보다 더 적기 때문에 학생 수용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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