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청와대는 다 대통령의 비서…친문 아닌 사람 없다" / 연합뉴스 (Yonhapnews)
-- 취임 직후 북악산 산행에서 '권력과 언론 간의 관계는 건강한 긴장관계이어야 한다. 언론의 권력에 대한 건전한 비판 기능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최근 청와대 인사는 현직 기자가 사표 수리된 지 일주일, 이틀도 안돼 권력의 중심인 청와대에 들어갔다는 비판도 있다. 나머지 현직 기자들이 해온 권력 감시 기능의 순수성과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언론의 독립성이 훼손될 우려도 있는데.
▲ 현직 언론인이 이렇게 청와대에 바로 오는 것이 괜찮은 것인가 하고 비판한다면 그 비판을 달게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말씀도 드리고 싶다. 언론 가운데 아주 공정한 언론인으로서 사명을 다해온 분들은 공공성을 살려온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권력에 대해 야합하는 분들이 아니라 언론의 영역에서 공공성을 살려온 분들이, 역시 공공성을 제대로 살려야 할 청와대로 와서 공공성을 지켜줄 수 있게 해 준다면 전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청와대로서도 청와대 내부의 서로 길들여진 사람들 간의 한목소리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 관점, 시민적 관점, 비판언론의 관점을 끊임없이 제공받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론 과거 시기 모든 언론이 그랬던 것은 아니고 일부 언론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이른바 '권언 유착'이 있었다. 정권은 언론에 특혜를 주고 언론은 정권을 비호하는 관계에서 권언 유착을 강화하기 위해 현직 언론인을 데려오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저도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저는 그런 권언 유착 관계가 지금 정부에서는 전혀 없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 청와대의 정신을 살려 나가면서 청와대를 보다 유능하게 할 수 있는 인재들을 모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
모든 인사에서 흠결을 지적할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의 욕심은 청와대에 가장 유능한 사람들을 모시고 싶고 청와대의 정신이 늘 긴장하면서 살아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장점이 더 많은 인사로 양해해주시면 좋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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