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민주노총은 10일 오후 충남 태안군 한국서부발전 본사 앞에서 고 김용균 씨 사망사고 이후 서부발전의 사고현장 은폐와 작업재개 시도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양동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오늘 대통령 신년 기자간담회가 있었는데, 김용균 씨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없었다"며 "책임자 처벌이나 재발 방지 위한 구조적, 근본적 대책 마련 등에서 한 치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제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는 연단에 올라 "사고가 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진상규명이나 책임자 처벌 등 이뤄진 게 없어 용균이를 추운 곳에 둘 수밖에 없어 힘들다"며 "특별근로감독은 우리가 신임할 수 있는 우리 쪽 사람들과 조사가 이뤄져야 사실 규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서부발전 측이 고인의 죽음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진상규명 의지도 없이 작업 중지 명령이 내려진 태안화력 9·10호기 작업재개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사고 직후 현장 훼손 조치는 원청 지시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고 은폐를 막기 위해 회사를 즉각 압수수색하고,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을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집회 후 '내가 김용균이다'라고 쓰인 검은 리본을 서부발전 주변에 매달았으며, 김용균 씨 유가족을 필두로 서부발전에서 태안터미널까지 가두행진을 한 뒤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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