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15일 합의안 부결시 21일까지 '플랜 B' 제시"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집권 보수당 대표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Brexit) 합의안 의회 통과를 위해 제1야당인 노동당 의원에게 손을 내밀었다.
10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정부가 노동당 의원들이 발의한 노동 및 환경 보호 강화 법안을 지지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당 존 만, 케럴라인 플린트 의원 등이 제안한 이 법안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노동자들의 권리 및 노동환경, 환경기준 등이 후퇴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총리실 대변인은 "만약 법안이 (하원의장에 의해) 상정된다면 매우 진지하게 검토할 수 있다"면서 "총리와 정부는 항상 노동자에 대한 강한 보호를 약속해 왔다"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가 노동당 의원 발의 법안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오는 15일 예정된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투표에서 노동당 내 반란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영국은 지난해 제정한 EU 탈퇴법에서 의회의 통제권 강화를 위해 브렉시트 합의안 비준동의 이전에 정부가 EU와의 협상 결과에 대해 하원 승인투표를 거치도록 했다.
현재 야당은 물론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 보수당과 사실상 연립정부를 구성해 온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까지 브렉시트 합의안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승인투표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총리실이 공개적으로 노동당 지지를 원한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한편 총리실 대변인은 만약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부결될 경우 이른바 '플랜 B'에 대해서는 90분간의 짧은 토론시간과 단 하나의 수정안 발의만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원은 전날 의회 의사일정안(business motion) 개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 찬성 308표 대 반대 297표로 통과시켰다.
보수당 내 대표적인 친 EU 성향인 도미닉 그리브 의원이 상정한 개정안은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시 정부가 3일 내에 새로운 계획을 제시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총리실 대변인은 만약 오는 15일 투표에서 합의안이 부결되면 정부가 3 개회일이 지난 21일까지 '플랜 B'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