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군 발표 이후 처음으로 시리아 주둔 미군이 일부 장비의 철수를 시작했다고 CNN이 11일 보도했다.
CNN은 이날 "일부 장비는 이미 옮겨졌다"는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CNN은 이 관계자가 관련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으나 보안상의 우려 때문에 철수한 장비가 무엇이며, 비행기 또는 차량으로 옮겨졌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시리아 북부에서 장비가 옮겨진 것으로 보이지만 이 관계자는 해당 장비가 시리아의 어느 지역에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CNN은 장비 철수가 트럼프 대통령이 명한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트위터에 "IS에 맞서 우리는 이겼다. 역사적인 승리 이후 우리의 위대한 젊은이들을 고향으로 데려올 시간이 됐다"라고 적고 시리아 철군을 발표했다.
CNN은 국방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철군 지시에 대한 진전이 있음을 보이고 싶어하며, 이번 장비 철수는 그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지상군의 즉각 철수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고위 관계자는 정확한 철군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중동 8개국을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 군인들의 철군은 이미 결정됐고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철군 의지를 재확인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볼턴 보좌관도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잔당 격퇴와 미군과 함께 싸워온 쿠르드족의 보호를 철군 조건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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