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무소속 버니 샌더스(77.버몬트) 상원의원이 자신의 측근이 저지른 성추행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샌더스 의원은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소속으로 경선에 나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경합할 때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고문이 캠프에서 일하는 여성에게 성추행을 한 사실에 대해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사과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여성은 2016년 7월 전당대회 마지막 날 밤 로버트 베커라는 이름의 캠프 고문이 강제로 키스를 한 사실을 폭로했다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가 이날 보도했다.
이 여성은 "2020년에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모든 캠프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자원봉사자들은 안전한 환경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미국 대통령에 출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커는 2016년에 이어 2020년에도 대선 후보들의 경선 당원대회(코커스)가 처음으로 열리는 아이오와주 캠페인의 참모장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일로 차질이 예상된다.
샌더스는 "그러한 사실을 알게 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괴롭힘을 당한 그 여성에게 사과한다. 우리의 규범이나 안전 조치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가 지난 2일 이러한 내용에 대해 보도를 한 적 있으나, 샌더스는 이에 대해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느라 바빴고, 그때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면서 소극적인 해명을 했었다.
'진보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샌더스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함께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도전할 베테랑 '빅2'에 거론된다.
그는 2016년 민주당 경선에서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키며 스타 정치인으로 부각됐지만, 클린턴 후보에 밀려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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