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친구들과 미국 양당 의원, 언론자유 단체 등은 10일(현지시각) 카슈끄지 피살 100일을 맞아 추모 행사를 미국 워싱턴에서 가졌다고 AFP 등 외신이 보도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묵념으로 시작한 추모식에서 "카슈끄지에 대한 살해는 인간에 대한 잔혹 행위이자 모욕"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2일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살해됐다.
터키와 미국 관리들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살해 사건의 배후에 있다고 비판했다. 사우디 당국은 배후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워싱턴 정가에선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인 사우디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이 양당 의원들의 반발을 유발하기도 했다.
펠로시 의장은 "상업적 이해관계로 우리의 성명과 행동을 무시해야 한다고 결정한다면 우리는 어떤 잔혹 행위에 관해서도 얘기할 수 있는 도덕적 권위를 상실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드 라이언 워싱턴포스트 CEO는 "결백한 한 언론인에 대한 살해에 관한 것만은 아니다"며 "카슈끄지 피살 사건은 언론 자유에 대한 공격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AI)는 앞서 카슈끄지의 죽음에 대한 유엔 주도의 조사를 촉구했다.
[로이터제공]
ks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