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IOC위원 25억원에 매수 의혹…日 "곤 닛산 회장 체포 보복?"
(도쿄 파리=연합뉴스) 김병규 김용래 특파원 =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이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프랑스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일간 르 몽드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르 몽드에 따르면 프랑스 검찰과 사법부는 JOC의 다케다 스네카즈(竹田恒和·71) 회장의 부패 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이다.
프랑스는 2020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도쿄가 선정된 것과 관련해 3년 전부터 내사를 벌여왔다.
특히 프랑스 검찰은 지난 2013년에 일본 측이 IOC의 아프리카 출신 위원들을 매수한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스네카즈 위원장은 200만 유로(약 25억7천만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이 사건은 르노 반 륌베크 수사판사에게 배당됐으며 법원은 지난달 예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고 르 몽드는 전했다. 예심은 프랑스에서 기소 전 판사들이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단계다.
스네카즈 회장은 지난달 10일 프랑스 수사관들의 대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도 프랑스 수사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스네카즈 회장에 대한 예심이 개시됐다고 전했다.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프랑스 검찰이 다케다 회장에 대해 수사 중이라는 소식을 프랑스 현지 언론을 인용해 신속하게 보도하며 일본 스포츠계의 우려 목소리를 전했다.
교도통신은 프랑스 검찰의 예심 개시 소식과 관련해 JOC 관계자들 사이에 충격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스포츠계에서 "(예심 개시에 대해)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했었다", "정보가 전혀 없다"며 놀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며 도쿄올림픽 관계자 중에서는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전 회장이 체포된 상황을 들며 '곤의 복수'라며 우려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한 JOC 관계자는 통신에 "우리에게 (예심 개시와 관련한) 정보가 전혀 공유되지 않았다. '드디어 올 것이 왔나'하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JOC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지금부터가 진짜인 도쿄올림픽에 대한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걱정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케다 회장은 1972년 뮌헨 올림픽,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 출전한 승마 선수 출신으로 2001년 JOC 회장에 취임했으며 2012년부터는 IOC 위원도 맡고 있다.
도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는 유치 관련 조직의 이사장을 맡아 중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JOC는 과거 프랑스 측의 요청에 따라 다케다 회장의 뇌물 제공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해 "위법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다케다 회장은 의혹에 대해 "컨설팅 계약에 기초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 것으로, 뇌물에 해당하는 부정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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