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신한은행이 인도 내 한국계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고객과 대면 없이 디지털 플랫폼만으로 대출과 상환 전 과정을 실행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선보였다.
신한은행 인도본부는 지난 11일 인도 뭄바이에서 디지털 플랫폼 운용업체인 마인드솔루션과 '디지털 팩토링 대출(DFL)' 상품 출시와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팩토링은 금융기관이 기업에서 상업어음·외상매출 증서 등 매출채권을 매입해 이를 바탕으로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를 말한다.
DFL은 기존 여신상품과 달리 고객확인부터 대출실행, 상환까지 모든 과정이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한 고객 비대면 서비스로 이뤄진다.
이전까지 인도 내 한국계 은행은 개인은 물론 기업 대상 대출 과정을 모두 대면으로만 진행했다.
인도 내 팩토링 시장 규모는 앞으로 2년내 5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말까지 DFL상품 취급액 1억 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은행 인도본부 관계자는 "DFL을 통해 신한은행은 인도에서 지점이 있는 지역 외에 다른 곳으로도 고객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서류절차 생략을 통한 업무원가 절감은 물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리스크 축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인도본부는 이 상품 출시를 계기로 운전자금 대출 등 다른 기업 대출 분야로도 이 같은 디지털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DFL 거래 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시도해 고객 기반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1996년 인도에 진출한 신한은행은 카스트 제도 관련 관습, 빈부 격차, 광대한 지역 등 열악한 영업 환경 속에서도 현지화 경영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말 현재 기업 분야를 제외한 주택 담보와 신용 대출 등 개인 대출 여신 규모만 1억 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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