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유독 대형 재난재해가 잦았던 작년 한 해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지진의 횟수가 1만1천500여건으로 예년의 갑절에 육박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일간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의 드위코리타 카르나와티 청장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2018년 관측된 지진이 1만1천577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7천172건)보다 4천건 이상 늘어난 수다.
드위코리타 청장은 "예년에는 연간 6천건 내외였던 지진 발생 횟수가 2018년에는 크게 늘었다. 지반 액상화 등 예측하지 못한 사건들도 다수 발생했다"고 말했다.
2018년 발생한 지진의 82.8%(9천585건)는 진원의 깊이가 60㎞ 미만인 '천발지진'이었고, 규모 5.0 이상의 비교적 강한 지진은 297건이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분화, 쓰나미 등으로 인한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특히, 2018년은 강한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컸던 해로 꼽힌다.
작년 8월 5일에는 유명 휴양지인 롬복섬 북부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564명이 숨지고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이어 9월 28일에는 술라웨시섬 중부에서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로 2천101명이 숨지고 1천373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 지역에선 지진의 영향으로 지하수가 올라와 땅이 물러지는 지반 액상화 현상까지 발생해 마을 다수가 거의 통째로 땅에 삼켜지기도 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2018년 한 해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2천500여건의 자연재해가 발생해 최소 4천23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힌 바 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대변인은 "이는 지난 10여년 내 최악의 규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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