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9/01/12/AKR20190112038700084_01_i.jpg)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완화되는 듯하던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영유권 분쟁이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12일 채널뉴스아시아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외교부는 오는 14일 말레이시아와 개최하기로 했던 장관급 회담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오스만 사피안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주지사가 지난 9일 싱가포르 영해인 투하스 해역을 침범해 양국 장관급 회담이 부적절하다고 판단, 회담 연기를 요청했다"면서 "말레이시아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오스만 주지사는 소셜미디어에 "내가 방문한 곳은 싱가포르 영해가 아니다"라고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길이 50㎞, 가장 좁은 곳의 폭이 1.2㎞에 불과한 조호르 해협을 사이에 두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측이 지난해 10월 말 조호르 해협 서쪽 입구에 있는 바루 항의 '포트 리밋'(Port Limit·선박 운항 등 관할권 행사 구역)을 확장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싱가포르는 새 포트 리밋이 자국 영해를 침범했다면서 지난해 12월 6일 투하스 항의 포트 리밋을 넓히는 맞불을 놔 설전을 벌였다.
이어 양국은 지난 8일 "영유권 문제를 논의할 실무그룹을 만들기로 하고 14일 장관급 회담을 개최하겠다"고 밝혀 대화국면이 조성됐다는 관측을 낳았었다.
그러나 오스만 주지사 사건으로 당분간 긴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