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명암] 40·50대 집중타격…20대후반·65세이상은 역대 최고

입력 2019-01-13 06:01  

[고용명암] 40·50대 집중타격…20대후반·65세이상은 역대 최고
45∼54세 고용률 하락폭 15년만에 최대…남성, 금융위기후 최대↓
20대 후반·65세 이상 고용률 역대 최고

(세종=연합뉴스) 정책팀 = 지난해 40·50대의 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이 급감해 집중타격을 받았지만, 20대 후반이나 고령층은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특히 45∼54세 고용률 하락 폭은 15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반면, 25~29세와 65세 이상 연령층의 고용률은 뛰어오르면서 각각 통계를 낸 이후 가장 높았다.
남성 인구 대비 취업자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반면, 여성은 소폭 개선됐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60.7%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률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후폭풍이 거셌던 2009년(-1.0%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고용률을 연령대별로 보면, 40·50대 특히 45∼54세에 타격이 집중됐다.
지난해 40대 고용률은 79.0%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떨어져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0.8%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다.
특히 45∼49세에 타격이 집중됐다. 45∼49세 고용률은 80.4%로 전년보다 0.7%포인트 떨어져 2009년(-0.7%포인트)과 함께 2003년(-1.7%포인트)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50대 고용률은 75.2%로 역시 0.1%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50∼54세 고용률은 0.4%포인트 떨어져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3%포인트)을 넘어서 카드 사태 때인 2003년(-0.5%포인트) 이후 15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이와 관련, 최근 '2018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9년 전망' 보고서에서 "40대는 제조업과 건설업 판매직에서 취업자가 감소하고 있고, 50대는 제조업과 건설업 중심으로 전년보다 취업자 증가 폭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20대 후반과 65세 이상의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25∼29세 고용률은 전년보다 1.5%포인트 오른 70.2%로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작성된 1980년 이후 처음으로 70%를 돌파했다. 고용률 오름폭은 2011년(1.5%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노동연구원은 같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청년실업의 경우 25∼29세 고용률이 상승하는 등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이지만, 문제의 근원인 일자리 격차 확대 문제를 다소라도 완화하는 데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65세 이상 고용률도 전년보다 0.7%포인트 상승한 31.3%로 비교 가능한 통계가 남아 있는 1989년 이후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고용률 상승 폭은 2012년(1.0%포인트) 이후 최대다.
노동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올해 노인 일자리와 사회활동 지원 사업 규모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60대 후반은 보건복지업에서, 70세 이상은 보건복지업과 공공행정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남성 고용률은 70.8%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떨어진 반면, 여성 고용률은 50.9%로 0.1%포인트 상승해 희비가 엇갈렸다.
전년 대비 남성 고용률 하락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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