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실수는 그 선수만의 잘못 아니다…감독의 몫"
(아부다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16강 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반드시 최종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내고 싶습니다."
'우승 후보' 이란에 2실점하며 선전한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박항서 감독이 예멘과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강호' 이란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0-2로 패했다.
2연패를 당한 베트남은 한국시간 17일 새벽 열리는 예멘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승리해야만 6개 조 3위 팀 가운데 4팀에 주어지는 16강 진출권 확보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공식회견에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이란의 높은 벽을 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아시안컵에서 이라크와 이란 등 중동 축구에 2연패를 당한 것에 대해선 "팀 전력의 간격을 단기간에 좁힌다는 것은 쉽지 않다"라며 "스즈키컵을 통해 강한 팀들과 경기를 하면서 팀은 물론 선수들도 발전했다. 베트남 대표팀은 젊은 선수로 구성돼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예멘과 최종전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자력으로 16강에 올라가는 것은 어려워졌다. 예멘전에서 승리하는 데 목표를 두고 반드시 승점 3점을 따겠다"라며 "16강 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이번 대회에서 승점 3점을 따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르다르 아즈문에게 추가 실점하는 과정에서 중앙 수비수의 실수가 있었다는 지적에는 "선수의 실수는 그 선수만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모든 승패의 결과는 감독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선수를 지적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고 감쌌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지쳐있는 만큼 회복이 중요하다"라며 "예멘전을 앞두고 반전할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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