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FBI '러시아 스캔들' 본인 수사 보도에 '분노의 트윗'(종합)

입력 2019-01-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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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FBI '러시아 스캔들' 본인 수사 보도에 '분노의 트윗'(종합)
"코미 전 FBI 국장은 부패, 해고하길 잘했다" 폄하
하원 법사위원장 "보도 내용 조사할 것…FBI 의심할 이유 없어"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사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트럼프 대통령이 FBI를 비난하는 '분노의 트윗'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와우, 망해가는 뉴욕타임스를 보고 알았는데, 몹시 나쁜 이유로 대부분 FBI에서 해고되거나 물러나야 했던 부패한 전임 고위 관리들이, 내가 거짓말을 일삼는 제임스 코미(전 FBI 국장)를 해임한 뒤 아무 이유나 증거도 없이 나에 대해 수사를 개시했다니 이건 완전한 불법행위(a total sleaze)다"라고 썼다.



그는 이어진 트윗에서 코미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을 다룬 방식이 잘못됐다면서 "FBI는 코미의 형편없는 리더십 탓에 완전한 혼란 상태에 있었다"고 비난했다.
코미는 FBI 국장으로 재임하던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이 사설 이메일 서버로 공문서를 주고받았다는 이 스캔들에 대해 수사를 두 차례나 시작했다가 돌연 종결했고, 트럼프 측은 이를 강하게 비판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같은 트윗에서 코미를 "절친인 밥 뮬러(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는 부패한 경찰"이라 헐뜯으며 "내가 코미를 해고한 날은 미국에 완전히 좋은 날이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 "나는 오바마, 부시, 클린턴 전 대통령들보다 러시아에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해 왔다"며 "러시아와 친하게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며, 언젠가 양국 관계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썼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쏟아진 지 3시간여 뒤 자신의 트위터에 "나를 판단할때는 내가 만든 적들이 누구인가를 보라"는 프랭클린 D. 루스벨트(32대·1933∼1945년) 전 미국 대통령의 명언 한 줄을 인용했다.
이는 트럼프의 분노 트윗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비난한 데 대한 답으로 보인다고 미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는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같은 날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가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원 법사위원장인 제럴드 내들러 의원(민주, 뉴욕)은 성명을 통해 위원회가 몇 주 안으로 "대통령의 행동과 그에 대한 FBI의 대응 모두를 더 잘 파악하기 위한 조처를 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반응한 것처럼 FBI의 진지한 태도나 전문성을 의심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내들러 의원은 "우리는 이 보도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초창기였지만, 대통령의 행동이 너무 변덕스럽고 우려스러워서 FBI가 전례 없이 현직 대통령에 대해 방첩 관련 수사를 벌여야만 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2017년 5월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를 해임한 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수사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11일 보도했다.
다만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밀리에 러시아 정부와 접촉했다는 공식 증거는 나오지 않았으며, 뮬러 특검이 수사를 계속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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