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제 들어 '농구 대중화' 적극 장려…체제 결속에 활용 의도
"대중체육 열풍, 자력갱생 진군길에 활력 불어넣을 것"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3일 '체육의 날'(매월 둘째 주 일요일)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 종목으로 알려진 농구를 부각해 눈길을 끈다.
노동신문은 '체육으로 흥하고 강대해지는 인민의 나라를'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부터 "전국 각지에서 농구를 대중화, 생활화하기 위한 투쟁의 불길이 타올랐다"고 언급했다.
이어 "수많은 학교에 농구 시설들이 꾸려지고 농구소조 운영이 활발해졌다"며 "온 나라에 세차게 번진 농구 바람, 진정 이 자랑찬 화폭은 우리 장군님(김정일)께서 천만이 가슴마다에 더욱 북돋아 주신 새로운 신심과 낙관의 분출"이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1992년부터 매월 둘째 주 일요일을 체육의 날로 지정해 여러 종목의 운동경기를 진행해왔다.
그중에서도 농구가 부각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남다른 '농구사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달 중순에도 노동신문에 실린 '농구를 적극 장려하자'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나라의 농구를 하루빨리 세계적 수준에 올려세워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농구 대중화와 경기기술 발전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신문은 이날 체육 대중화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대회 마라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고(故) 손기정을 거론하며 "남의 나라 깃발을 가슴에 달고 우승의 시상대에 올라야만 했던 비극적인 사건은 식민지 노예의 피눈물만을 자아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일성 주석부터 김정일 위원장에 이르기까지 '대중체육 열풍'을 위해 힘썼다며 "고난의 시기 제국주의자들은 조선의 붕괴는 시간문제라고 떠벌이며 이 땅에서 한숨 소리만이 울려 나오기를 고대했지만, 대중체육의 우렁찬 함성으로 원수들의 망상을 산산이 짓부숴버렸다"고 주장했다.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새해의 진군길에 활력을 부어주는 대중체육 열풍'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진격로를 열어나가기 위한 진군길에 떨쳐나선 오늘날 온 나라 방방곡곡에 대중체육 열풍을 더욱 세차게 일으키는 것은 전진하는 대오에 새로운 활력을 부어주고 만리마의 기상이 끊임없이 날게 치게 하는 또 하나의 추동력으로 된다"고 독려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들어 스포츠 분야 육성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이는 체육경기를 통해 주민들의 애국심을 자연스럽게 끌어냄으로써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동시에 이런 '결집' 효과를 경제성과로 이어지는 데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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